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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지구를 찾아서 - 예비 우주인들을 위한 안내서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키.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이지원 옮김, 류동영 감수 / 풀빛 / 2013년 6월
평점 :
나이가 들수록 지구란 무엇인지 세계는 무엇인지 우주는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머리속 생각들이 버거워 그만둔다.
내가 더 젊었더라면 더 많은 곳을 다니고 더 많이 읽었을텐데..하는 생각에..하지만 나이 예순 먹으면 마흔때가 젊은 시절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건만 왜 이리 맘이 약해지는지.. 몸은 점점 말을 안 듣는 것 같고.. 예전처럼 가벼운 발걸음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면 허리병에 늘 골골하다. 자꾸 밖으로 활동적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방학이고 춥다고 애들 밥만 챙겨주고 청소기
한번 돌리고 설거지를 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하는 생활들..불과 4년전만 해도 서른 후반이었고 그때만 해도 팔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운동하지 않는 몸의 주인에게 늘 정직하다. 여튼 그런 연휴로 자꾸만 인생이란
우주란 이런 생각들에 빠지게 되는데 둘째 녀석이 늘 읽는 우주에 관한 책들이 항상 집안에 널부러져 있어서 나 역시 관심이 갔다.
아이들의 책이 어느새 더 편해지고 재미있는 건 왠지.. 특히 지식을 얻을때는 어린 아이들의 책이 딱일 때가 많으니 말이다. 이 책
<또 다른 지구를 찾아서>도 지구와 우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로켓과 우주선의 발사과정과 우주비행사들의 우주비행
동안의 여러가지 사실과 상식들을 만화와 비슷하기도 한 삽화에서 금방 얻을 수 있다. 이원복 만화처럼 컷에 따른 글씨들이 우주에
대한 신비로움을 상식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달에서 본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우리는 여기에
있어요' 라는 귀여운 문구와 함께 한다. 비치볼과 완두콩과 자두등으로 태양과 행성들과의 거리와 크기를 비교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별까지는 얼마나 먼지 '광년'을 배우는 곳에서는 빛은 진공 상태에서 1초에 3억 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빛의 속도로
우주를 비행할 수 있다면 얼마전에 본 <엔더스 게임> 이라는 영화처럼 우주속의 다른 행성들을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철이나 기타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우주선을 그렇게 이동시킬 수 있을지 공상과학소설은 공상과학소설로 끝날 것
같은데.. 먼 미래에는 자원도 더 부족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일들은 아마도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 하지만 상상속에서만큼은
우리는 시리우스까지도 금방 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전파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아레시보 천문대를 소개해 주고 있고(태양계
밖을 볼 수 있다.) 지구에서 우주로 내보내는 전파에 대한 것들도 탐사선 파이오니아 10호,11호의 이야기도 바이오스피어라는
곳에서 2년이 넘게 벌어진 실험도(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미니 실험) 어린이책이라기 보다는 어른도 같이 읽는
그림책이었다. 무중력 상태로 우주 여행을 하고 있는 비행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여주고 있고 우주정거장이라는 곳에서 교대하기 위해
6개월에 한번씩 교체되는 우주인들의 생활들도 너무나 신기했다. 우주유영과 직업으로서의 우주인 그리고 화성 500일 프로젝트등
정말 공상과학영화에서도 볼 만한 일들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지구를 찾기 위한 104페이지에 이르는 장대한 그림책은 정말로
너무나 멋졌다. 우주에 대해서 또 다른 지구를 개척하는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재치있는 그림으로 글로된 설명으로
알려주는 멋진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