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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책임지는 책 - 모두 안전하게 자라서 어른이 되자 ㅣ 채인선 작가의 책임지는 책 시리즈 1
채인선 지음, 윤진현 그림 / 토토북 / 2013년 10월
평점 :
저학년 아이들이 필독해야할 사항들이 아주 많아서 아이랑 정말 잘 읽었던 책이었다. 매우 꼼꼼하고 책 구성이 좋아서 저자를
다시 보니 떡하니 채인선씨라고 적혀 있었다. 역시 좋은 작가의 책은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내 짝꿍 최영대>, <아름다운 가치사전> 등은 우리집에서도 좋은 반응을 가져왔던 책들이다.
베스트셀러이고 말이다. 멋진 작가 채인선씨의 책을 다시금 접하고 보니 매우 반가웠다. 내용도 좋고 우리나라 저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귀엽게 혹은 개구지게 잘 표현한 그림과 색채가 윤진현 그림이라는 문구를 기억하게 했다. 앞으로 윤진현 그림작가도 눈여겨 볼
것 같다. 또한 책의 구성이 플랩북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더욱 흥미롭고 집중을 하면서 볼 수 있게 했다. 가령 날카롭고
뾰족한 것 주의! 라는 페이지에서는 칼을 쓸 때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요 방심하면 쓰윽..칼은 위험해요 라는 요지의 글을
플랩북으로 넘기면 칼에 손이 베어서 아야! 하는 그림이 나오면서 날카로운 것에 베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펼쳐진
날개부분에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 부분을 아이가 유심히 보고 심각하게 읽으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 들었다.
처
음으로 되돌아 가서, 안전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안전은 똑바로 걷는 것부터라는 첫장이 나오게 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 둘째도 누나가 수영을 배울때 따라다니다가 앞을 보고 뛰지 않고 뒤를 보고 가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온 기둥 모서리에 뺨부분을
박혀서 지금도 상처자국이 남아 있다. 흐리긴 하지만 속상하다.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보느라 땅만 쳐다보는데
신호등을 건널때나 길을 다닐때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휴대폰을 보면서 가는 아이를 역시 플랩북으로 넘겨보면 꽝 돌부리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그림이 나온다. 긁히고 심하면 부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화상에 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알려주고 있으며 문 가까이에 있다가 끼이는 사고도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높은 곳을 밟고 볼 때 회전의자위에 올라가면 빙글
돌아가며 매우 위험해지고 윗층의 베란다에서 몸을 바깥으로 빼서 무언가를 보거나 대답을 하는 행위 역시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저학년이 이해하기 쉬운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주 좋다. 나쁜 습관도 이제 그만, 불이 났을때, 교통안전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낯선 사람이 말을 건넬때의 여러가지 상황을 디테일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뒷장에서는 실습용도로 한 아이가 집을 가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낯선 사람들의 유혹과 꼬임이 있는지 스스로 풀어보는 게임식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엄마 아빠의 손을 놓쳤을 때에는 어떻게 미리 약속을 하고 대처를 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까지.. 손이 많이 가고 아직도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안성맞춤인 안전에 관한 책이
나왔다. 채인선씨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주저없이 손이 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