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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ㅣ 개암 청소년 문학 20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개암나무의 청소년 소설 시리즈를 몇 권 읽어보아서 이 책도 기대가 되었지만 성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한시간반만에 다
읽어버렸다. 물론 좀 얇기도 했지만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읽기에 아주 적당한 길이에 유럽의 역사나 미술 그들의 문화나 실제 살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특히 열네살이 되기도 전에 남자들의 부인이 되는 조혼은 여자들이 아기를 낳다가
죽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안타깝게도 다빈치의 시대에도 그랬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카테리나의 어머니는 고작 서른여섯의 나이에
열여섯번째의 출산을 하다가 과다출혈로 죽게 된다. 그 많은 출산중에 살아남은 아이들은 다섯명, 맏딸 막달레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아가씨였고 바로 다빈치의 저택에서 요리사를 돕는 하녀로 일했고 둘째는 다른 곳으로 하녀로 갔고 셋째가 바로 카테리나인데 말이 없고
총기가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었던 약간 모자라는 아이였다.
언니가 지독한 출산의
고통속에서 결국 아기와 함께 하늘나라로 가버리게 되고 바로 그 현장에 다빈치의 요리사가 보낸 질이라는 하인은 막달레나를 부르러
재촉하러 왔고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자 셋째인 '카테리나'라도 데려가겠다고 한다. 아버지 안토니오는 허락하고 열한살인
카테리나는 그날로 다빈치의 새 하녀가 된다. 지금으로 따지면 4학년인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노동을 시키고 또 몇살이 지나지 않아
결혼을 시키고 지금 생각하면 아동학대이다. 그 시대에 태어난다는 것은 결코 달갑지 못한 현실일 것 같다 특히
여자들에게는...귀족남자들에게 아름다운 아가씨들은 농락도 많이 당했고 말이다. 23살의 젊은 왕 프랑수와 1세는 1518년에
기다리던 아들을 낳았고 19살인 왕비가 예쁘지 않아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아들을 낳아주니 칭찬을 하는 장면들은 작가의 상상이겠지만
마치 그 시대로 간 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 재미있게 읽혔다. 그 프랑수와 1세가 다빈치를 매우 경애하여 클루 저택에 두고
보살폈다고 한다. 이건 역사 그대로의 사실이다. 바티스타라는 카테리나를 좋아하게 되는 소년도 실존인물이라고 하고.. 다빈치의 방에
걸린 모나리자의 그림을 보고 프랑수와 1세가 이상형의 여인이라며 작품을 가져가고 싶어하지만 아직 완성을 못했다고 만류하여
다빈치의 방에 그대로 놓였는데 카테리나는 젊은날의 엄마의 모습을 너무나도 닮은 이 초상화앞에서 시간을 보내곤 하다 결국 다빈치에게
발각되는데 다행히도 다빈치는 그녀의 이름을 듣고 자신의 친엄마인 카테리나를 떠올려 이 소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청각의 문제가
있는 카테리나에게 잘 들리게 하는 뿔도 주고 발음 연습도 시키면서 말이다. 그 저택에서 요리도 수준급으로 하게 되고 나날이 발전해
가는 카테리나, 그리고 노쇠하여 죽음을 앞두게 되는 다빈치, 프랑수와 1세의 이야기, 요리사와 바티스타 그리고 당시의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다빈치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왕 앞에서 죽게 되는 다빈치의 죽음의 장면은 300년이 지난 훗날 도미니크 앵그르에
의해 그림으로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