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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책표지만 봐도 장미정원에 온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책. 자수로 꾸미는 아름다운 장미 정원의 세계로 푹 빠져든다. 역시
자수나 손뜨개로 유명한 일본의 책을 번역한 진선출판사의 책으로 소장만으로도 가치를 더하는 책들이다. 아오키 카즈코 여사의 자수는
언제 보아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작품을 하나 사서 걸어두고 싶을 정도이다. 직접 장미를 키운지 6년이 넘는다는 저자의 책이라서
장미 자수 디자인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 같고 장미의 낙원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10페이지를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장미의
성지라는 제목에는 유명한 덩쿨 장미와 흰색 벤치가 어우러진 액자가 집을 아름답게 단장하는 소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장미가 피는
정원의 장미들은 펄펄 살아있는 것 같은데 그 색감이 환상적이다. 꽃집에서는 양철통에 담겨진 꽃집의 장미들을 표현한 것인데 양철의
회색과 노란색 붉은 장미의 느낌이 하나의 회화작품같은 느낌이 든다.
린넨과 같은 예쁜
천과 여러가지 색깔의 바탕천에 수놓아진 장미 자수 뿐 아니라 무당벌레, 잎파리, 개미, 새싹, 민들레, 양철 물뿌리개 등 다양한
표현방법들도 나와 있어서 여러 자수를 놓는 바탕이 되어 준다. 드디어 장미를 수놓는 방법이 한컷 한컷 소개되어 있는데 집에 있는
실로도 당장 따라해 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을 바라만 보더라도 이런 간단한 자수의 기본은 한 번 따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장미에 빠져든 에세이 같은 글도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나 장미를 배경으로 쓰여 있어서 이 책은 자수책 뿐 아니라
하나의 장미에 대한 오마주인 책으로도 볼 수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저 소장만 하고 있어도 배가 부를 그런
책이랄까. 나에게도 그런 책이었다.
이끼볼같은 액자도 너무나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는데
이끼볼 위에 수놓인 야생화들도 작은 나무 액자에서 소박한 손짓을 하고 있다. 장미가 아플리케된 부직포 가방같은 곳에 쓰인 와인을
담아주는 비닐은 비닐 가방의 하얀색 글자 프린트가 독특하고 귀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 데님 천으로 만든 에코 가방과 똑딱이가
있는 작은 동전지갑은 위에 장미 자수가 너무나 예뻐서 그 어떤 명품 동전지갑보다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그야말로 정말 따라해 보고
싶은 소품들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역시 나와 있어서 이건 정말 해보고 싶다. 책의 맨 뒤에는 실물 도안이 접혀진 상태로 매달려
있어서 자수를 놓아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아름다운 장미 자수를 그대로 따라해 볼 수 있다. 명품 가방
브랜드에서 나오는 지갑들의 값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데 이렇게 직접 자수를 놓은 동전지갑같은 것을 선물받는다면 정말 그 어떤
명품보다 기쁠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이런 자수나 손뜨개를 여유있는 시간에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기쁨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