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터 크라이슬러 - 기관사가 되고싶은 소년 ㅣ 위인들의 어린시절
에셀 웨들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3년 3월
평점 :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저녁까지 매일 밤에서 실컷 놀고 고무줄 놀이를 하고 동네 아이들이 다 모여서 노는 문화가 있었다.
소풍이라도 간다면 전날부터 설레었던 기억을 누구나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꿈에 부풀었고 벅찬 감점을 가지고
잠든 날들도 많았고 순수한 기쁨과 슬픔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알았던 세대였다. 이 책에서 시작하는 글인 '월터에게 최고로 기쁜 날'
은 그런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글이었다. 여섯시에 침대에서 깡충 뛰어내려 일었났다는 대목에서도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으로 꺼려지는
행동들일진대 단독주택에서 주로 살았던 우리 세대가 충분히 행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불쌍해지는 대목이다. 월터는
어려서부터 기관사인 아버지와 함께 기차를 타 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바로 오늘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아침식사 자리에서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대목에서는 아이답게 너무나 흥분해서 그렇다는 마치 빨간머리 앤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드디어 증기 기관차를 직접 타보고 아버지와 소중한 추억이 생긴 월터는 아버지와 종알종알 수다도 잘 떤다. 이 부분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아버지와 대화가 많지 않은데..
어린 시절 농장에서
주로 컸던 아이들이 소를 돌보는 일화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맹목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은 정말
부러웠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들이 다르고 능력이 다른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한 곳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아직까지는
특출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해서 결국은 공부의 길로 들어섰지만 나도 아직도 아쉬운 점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상상력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인지..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키운 것은 잘 한 것
같다. 중학생 아이도 왠만한 글들을 빨리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글쓰기도 잘 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월
터의 성장기를 읽으면서 열정을 가지고 다가서는 아이들에게는 기회도 빨리 찾아온다는 것을 느꼈다. 아르바이트로 청소부를 했던
18살의 월터는 평소 성실하게 일을 잘 하는 것을 눈여겨 본 일등 기계정비사로부터 기계정비사 수습공이 될 것을 제안받는다.
수습공이 된 월터는 스스로 연장을 만드는 등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엔진을 선보이고 기차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결혼도 하고 철도회사에서 멋진 커리어를 가진 월터는 결국 자동차를 만들게 된다. 1924년 크라이슬러라는 이름이 새겨진
차가 출시된 것이다. 113킬로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였다. 월터 크라이슬러는 부자가 되었고 크라이슬러 빌딩이 생겼다. 그
빌딩에는 그가 만든 연장이 전시되어 있다. 한때는 소년 기계정비사였던 월터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2학년인 아들이 아직은 읽지
않지만 곧 읽게 될 것이고 아마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그리고 꿈을 키워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