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미술관 - 명화와 심리학으로 성경 인물을 만나다
최승이 지음 / 포이에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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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엄마에 딸에 그리고 목회자의 아내이다. 그리고 심리전문가이다. 그런 그녀가 양육하고 가족들과의 이별을 겪고 또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그리고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사모로서 성경에 정통한 지식을 미술작품속의 인물들 이야기와 내담자들에서 얻은 심상들 그리고 본인의 입을 통해서 심리적인 글을 쓰고 있다. 읽다 보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조용히 끄덕일 수 있어서 힐링되는 글임에 틀림없다. 제목을 힐링 미술관이라 한 것은 참 잘 지은 것 같다.


어려서부터 성경말씀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저자의 성경말씀은 어 정말 그랬나? 할 정도로 다시 보게 만든다. 실제 성경말씀을 보니 정말 그렇다. 가령, 다말의 안타까운 이야기에서는 현대 막장드라마 저리 가라의 대목이 나온다. 다윗의 딸인 다말의 이복오빠인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여 그녀를 강제로 범하는데 이전의 사랑하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사랑이 식어 다말을 쫒아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 정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예전에는 이렇게 여자가 당해도 재판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범한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랬었다. 이왕 버린몸 그가 거두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일단 정복하고 나니 정내미조차 떨어진다. 세상의 남자들이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남자들이 정말 있는 모양이다. 하긴 여자들도 원하고 원하던 가방을 돈을 모아 사게 되면 오히려 시큰둥해진다. 이러한 성폭력에 무지하고 약했던 여성들 그녀들을 대변하는 글이 바로 이 다말에 대한 저자의 글이다. 가해자가 오히려 떳떳하고 피해자가 숨어다녀야 하는 세상, 세상은 아직 변한 것이 없다. 미국의 니키 드 생팔은 어려서 대공항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열한살에 다시 만난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했던 기가막힌 일을 겪는다. 어린아이와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성폭력은 비록 몸은 다시 살아나더라도 영혼은 죽게 되는 엄청난 살해행위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녀의 화풍은 너무나 어두웠고 움츠렸지만 어느날 동료화가가 그린 임신한 아내의 그림을 보는 순간 그 그림안에서 흘러가는 커다란 생명력에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여성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 화풍이 밝게 바뀌고 역동적인 여성에 대한 조각을 하게 되었다. 강하게 지축을 울리는 세 여인의 조각이 뉴욕 파크애비뉴에 가면 있다. 제목은 <미의 세 여인> 실제 사진으로 그 조각을 보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물리적으로 남자가 작정하고 덤비면 여자들은 이겨낼 수가 없는데 적극적인 반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외에 여러가지 이유로 가해자에게 가벼운 벌을 주거나 무죄방면을 한다. 물리적으로도 힘든데 법도 정의도 여성과 어린아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다말도 그랬다. 대신 아파하고 화를 내고 암논을 벌해줄 아버지나 친오빠는 없었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으름장만 놓고 잊어버리라고만 했다. 다말의 친오빠가 후에 암논을 살해하지만 그녀와 한마디 의논도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피해자인 여성들은 더한 고통과 의기소침을 겪는다. 그런데 이런 피해자가 스스로 자신을 극복하고 밝고 둥글둥글한 여성성의 극체를 표현한 이 조각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던 것이다. 움츠린 그녀들이 이 책의 이 부분을 읽는다면 참 좋겠다.


그 외에도 느부갓네살왕의 이야기나 룻기의 룻과 나오미라는 시모와 며느리의 이야기와 어머니의 그늘에 갇힌 여성 살로메의 이야기나 아담, 요셉, 사울,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림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읽게 된다. 그리고 힐링을 하게 된다. 성경인물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고 생활속 힐링을 원한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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