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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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소설들은 그렇게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미야베 미유키 여사처럼 특유의 문체나 작법이 있는 것 같다. 두 작가 모두 뛰어난 스토리텔러이다. 성격 다른 수다쟁이같기도 하다. 2005년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좀 늦게 소개된 감이 있다. 5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므로 기대도 많이 되었고 책의 앞뒤만 보면 당췌 어떤 내용일지 감을 잡지 못해 궁금함이 이는 작품이었다. 이는 읽어나가면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아는 것이 많은 온다 리쿠답게 여러가지 지식들이 멋들어지게 작품안에 녹아나고 있으며 가스테러나 화재로 인한 집단 패닉 상황같은 것을 건들면서도 인터뷰하는 당사자들의 개인적인 상황들이 묘하게 들어맞는데 각각의 인터뷰는 하나의 단편같은 역할도 하면서 읽어나갈수록 어 뭐 이래 하면서 오싹해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단편집은 아니다. 중간을 넘어서 인터뷰한 소방수의 이야기가 가장 센세이셔널했다.


개인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기억들은 다 달랐다. 사건의 처음도 증폭되는 과정도 동시다발적으로 각층에서 일어난 군중들의 달리기도.. 위에서 또한 아래에서 떠밀린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가장 약한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압사를 당했다는 충격적이고도 아픈 사건앞에서 할 말을 잃게 만들면서도 그 안에서 인터뷰하는 사람들의 가정사와 심리상태와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중에서 살아남은 어린 아이를 교주화 하는 것에서는 조금 황당한 전개로 접어들었던 것 같다. 읽어나갈수록 반전 아닌 반전이 떠오르고 참으로 독특한 르포르타쥬 소설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르포르타쥬 형식의 책과는 내용 자체가 참 달랐던 것 같다. 신선함이 가득한 소설이기는 하다. 온다 리쿠만의 서늘함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도 만족할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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