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신예작가인 다비드 카라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를 읽었다. 미국의 영화, 만화등 미국문화를 많이 접한 현대인답게 프랑스적인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국인이 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첩보영화 하드보일드 소설을 보는 듯 하다. 읽는 내내 영화화되는 상상을 했는데 역시나 판권이 판매되어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영화관에 가서 꼭 봐주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소설이다.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소설의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데 정말 단숨에 끝까지 한 호흡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드문데 이 작품이 그랬다.


에이탄 모르그라는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이자 키돈의 요원인 그는 주로 사람을 죽이는 킬러와도 같은 존재이다. 2미터에 가까운 큰키에 모든 털을 밀어버리는 대머리이자 잘생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의 정체와 비밀은...소설을 읽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후반부에서야. 키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는데 이스라엘 비밀 조직 내 '납치와 암살' 전담 부서로 남자 셋과 여자 하나가 주로 작전을 펼친다고 한다. 정확하게 에이탄이 하는 일이 그것인데 에이탄은 그 조직에서도 특별한 사람으로 혼자서만 작전을 수행한다. 주로 암살을 하는 그에게 누군가를 보호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뉴욕의 증권맨이면서 한달새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음을 당하게 되고 딱 한 번 취했다가 4개월된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쳐서 그 죄책감에 떨며 알콜중독으로 삶의 나락에 빠져 있는 또 한명의 주인공인 제레미가 바로 보호해야할 대상이며 이 소설의 1인칭 화자이다. 제레미의 보호자격인 버나드는 CIA요원으로 제레미의 아버지인 대니얼 코빈과 관련이 있고 어떤 비밀을 사수하는 데 관련이 있다. 그의 부하 여직원인 재키가 제레미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에이탄이 숨어있다가 오히려 재키를 비롯하여 제레미까지 구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다. 에이탄의 활약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데 이 책의 백미이다.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방식은 이 소설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정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책으로 권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할 것이다. 


과 거 히틀러와 관련이 있던 실제 존재했던 전범들과의 인연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인상깊다. 힘러라든가 괴링, 루돌프 헤스들과의 이야기들 말이다. 블레이베르크라는 21세의 천재적인 과학자의 미친 실험들이 가져오게 되는 비극들 역시 가슴아프다. 유태인 말살정책과 유태인 아이들에게 가해진 방사선 인체실험등 실제로 있었던 일이지만 사람들의 뇌리속에 사라져만 가는 아픈 기억들을 되짚어 내는 것 그러한 것들을 일일이 설명투로 하지 않고 소설속에 녹아내는 솜씨도 대단하다. 그저 액션활극만 나오는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인 과학적인 인과관계까지 제대로 짚어낸, 결말까지 훈훈하게 잘 맺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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