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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평점 :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 교육을 이수한 철학교사인 권희정씨. 2010년 EBS 에서 선정한 '최고의 교사'로
선생님께 강의하는 선생님으로서 방송을 탔고 EBS논술특강 등 여러 교재와 저서를 쓰기도 하였다. 이런 분이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책을 엄선해서 알려주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책을 내었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선정된 책들을 될 수
있으면 많이 읽어볼 생각으로 말이다. 학생들에게 철학하면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소크라테스요!" 라고 한단다.
17년째 같은 대답이고 1반부터 10반까지 예외가 없단다. 정말 궁금증이 생겼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우리때도 아마 그런
대답을 했을것이다. 방송이든 어른들에게서 듣는 말이던 책이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철학하면 소크라테스만을 언급할 때가 많다.
철학계의 대표인사인 셈이다. 저자는 바나나맛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고 바나나향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철학이라면 그 본질보다는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꼬집고 있는 것이다. 철학이란 어원을 풀이해 보면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양서를 읽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환타지 소설도 라이트노벨을 읽는 것도 좋지만 동서양의 고전과 양서를 읽는것은 그
무엇보다 지혜를 구하는데 꼭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공부를 하는 청소년 시기가 아니면 읽기 어려운 때가 있다. 나의 아들 딸도
청소년시기에 많은 좋은 책을 접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은 나의 레이다망에 딱
걸렸다.
500년 뒤에도 인류가 살아 있을까? 라는 대전제하에 <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그냥 제목만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고 이 책을 제대로 읽은 후에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고 저자와
같이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해 주고 있어서 솔직히 여기에 나오는 내용만 읽어도 너무 어려운 책을 대신 읽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읽어도 며칠후에는 다 잊어버리는 독서는 차라리 이렇게 잘 정리된 책으로 숙지하고 있는 편이 나을 것이다. 같이 읽을 책으로는
<침묵의 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이 있다. 문명의 붕괴, 종말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그 유명한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같이
읽을만한 책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 가 있다. 인구 문제에 있어서는 제목만 들어도 많이 들어 본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이 있다. 인구론이 집필된 당시의 상황을 프랑스 혁명과 제2차 인클로저 운동과 같은 배경을 짚어주고 있는데
예전에 고등학교때 배운 내용들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그땐 뭣 모르고 외웠었는데 이렇게 여러 책으로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등학교때 어떤 것을 배운다면 그 이론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게 하는 '도서관 공부'를 시켰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도
과학이나 지리를 보면 달달 외우기만 하는데 우리때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기본적인 것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앎과 지혜를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할텐데..지금 살고 있는 지구와 세계와 미래에 대한 것들이 챕터 1이었다면 챕터
2에서는 우리 인간에 대한 탐구가 이어진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는 정말 유명한 책인데 아직 못
읽어보았다. 인간에게 남아있는 동물적 본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에게 도덕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인홀트 니버)의 저서의 제목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준다. 또한 대중의
생각은 항상 보편적이고 옳은가? 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대중의 반역> 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있다. 함께 읽을 책으로는 <군중의 시대>를 소개해 주고 있으며 존재, 인류의 지성, 세계사, 경제, 그리스 철학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양서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정말 한권 한권씩 독파해 나갈 생각이 든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이 책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