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탐 철학 소설 2
김은미.김영우 지음 / 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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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재미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현대의 아이폰 같은 것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 알고 보니 2006년도엔가 나온 올해의 청소년 도서이자 우수교양도서이고 권장도서이다. 제목도 특이하고 탐 철학소설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청소년이 가볍게 읽을 만한 철학이야기가 없을까 찾아보고 있었던 차에 탐에서 나오는 청소년 철학소설 시리즈는 앞으로도 구매할 것 같다. 달중이는 대한민국의 건아 17세의 몸도 마음도 건강한 소년이다. 여자친구가 류시원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하회 류씨인 안동을 찾아가 보는 무전여행 비슷한 것을 해보게 되는데 이는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다. 어머니의 지지도 마찬가지였고. 보통의 청소년들이 공부만 하고 힘든 것을 체험해 보려 하지 않는 것과는 정반대여서 참 좋았던 청소년 소설이다.

근데 이 달중이가 그만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만다. 소용돌이 치는 바람이 불때 사진 같은 것을 만지며 강력한 소원을 속으로 읊었더니 정말 그 시간대, 그 장소로 가는게 아닌가. 그렇게 해서 도산서원 아니 당시엔 배움만이 있었던 '도산서당'에 파카를 입고 덩그러니 과거 속으로 남겨져 버리게 된다. 배씨 아저씨를 만나고 그 배씨 아저씨 덕분에 조선시대의 옷을 얻어입고 퇴계 이황의 제자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마당을 쓸거나 심부름을 하며 벙어리 행세를 하게 되었고 어느 이른 아침에는 퇴계선생과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당시 선생은 혼상(지구본 같은) 을 보며 별자리를 보며 자연은 곳 질서이며 성학십도가 성리학을 압축적으로 정리해서 그린 열 개의 그림이라는 것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사단칠정'에 대한 토론을 듣고 나중에 다시 본래의 세계로 돌아와서 성리학과 사단칠정, '기'나 '리' 같은 것들을 배우게 되어서 자연스레 청소년들이 조선시대의 학문이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주요 인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대사와 상황들이 참 재미있어서 술술 읽힌다.

그리고 저자인 부부가 한분은 글을 잘 쓰시고 한분은 다산 정약용 연구 등 한국철학을 공부하신 분이라 이 두 사람의 재능이 시너지를 얻어서 좋은 책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부인이 좋아하는 그룹 '동물원'의 멤버 배영길씨는 퇴계 이황의 유일한 천민 출신의 제자가 배씨라는 이유로 달중이를 돕는 그 배씨 아저씨의 후손의 이름으로 쓰인다. 흔쾌하게 이름을 빌려주셨다니 참으로 유쾌한 뒷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퇴계 이황이 계급사회를 타파할 정도는 아니었고 진정으로 공부하기를 원했던 자신의 서당근처를 늘 배회했던 배씨를 제자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참 인간적인 분이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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