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 정신과의사가 아니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인생치유법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의사 문요한의 마음청진기는 다른 정신과의사들의 책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조근조근 옆에서 위로해 주는 그런 사람이랄까. 극단적인 이야기나 정신의학적 심리학적인 어려운 이야기없이 자신의 이야기도 섞여 들어간 너무나 편안하면서도 해줄 말은 딱딱 해주는 그런 글에 마음이 녹아난다. 딱딱해졌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1995년부터 정신과의사를 했으니 어느 정도 직업적인 전문성과 성찰을 느꼈을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잔잔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어느 페이지를 넘겨 읽어도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또한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서 좋았다. 일례로 어느 수필상에 도전하였는데 아주 정성껏 자신의 직업적인 일들이 녹아난 그런 수필을 적어서 내심 수상을 기대했건만 첫해에도 둘째해에도 세번째 도전에도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보통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좌절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했을텐데 아 나의 글쓰기는 이런 수필보다는 나의 일을 풀어내는 그런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논리적으로 풀어내는,,그렇게 생각을 바꾼후로 자신의 이름을 건 첫번째 책이 나왔고 내가 읽는 이 책도 나오게 된 것이라는..


사람들은 '시크릿'이란 책에서처럼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렇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통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받고 너무나 우울감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이 내 길이 아닐 수도 있고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 자신의 마음의 경로를 다시 정하고 그 끝에 다다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누구나 겪을만한 이야기 그리고 조지 포먼과 워렌 비티같은 유명인의 일화들을 읽으면서 아직도 모르던 일화들이 많아서 식상하지 않아서 너무나 좋았다. 무엇보다 그런 일화만을 소개하기에 급급한 책들과는 전혀 다르다. 자신만의 문체와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앞서 쓴 것처럼 너무나 조근조근해서 이 책을 읽다보면 커피향기가 생각나고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와 같이 읽고픈 삶의 여유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마음의 조급함과 지금 나를 짓누르고 있던 문제들이 이 책에 다 언급된 것만 같아서 나름대로의 해결을 찾게 되는 책이랄까..어떤 페이지의 글을 읽어도 그랬으니 나의 마음 속 매마른땅에 내린 단비와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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