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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느끼는 시간 - 밤하늘의 파수꾼들 이야기
티모시 페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석영 감수 / 문학동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책표지에 써있던 문구처럼 '내 가슴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이 하루하루 무의식적으로 시간을 보낼때가
있다. 설거지를 하고 있을때 멍해지는 것처럼. 그런데 이처럼 멋진 책을 만나면 다시 한 번 내 뇌가 살아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경하고 경외하는 공간일 것이다. 지구의 생성과 우주의 신비는 늘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다섯살 아들이 처음 본 우주에 대한 책이나 DVD를 아홉살인 지금껏 좋아하고 푹 빠져드는 것을 보면 인간의 유전자 코드에는
아무래도 우주에 대한 그 무언가가 심어져 있는 것 같다. 우주를 사랑하고 관측하는 것을 즐긴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 책은 저자인
티모시 페리스의 멋진 글솜씨와 우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이 너무나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우주를 관측하고 우주의 신비한 행성을 탐구하고 연구하고 찾아나서는 이들의 열성적인 이야기에 감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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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초반이었던 1954년부터 우주의 별에 푹 빠진 저자인 티모시 페리스 소년의 이야기는 가슴을 뛰게 한다. 그 당시의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우주개발에 대한 서막이 시작할 시기였다. 저자와 친구들은 매일 밤을 번갈아 새어가며 용돈을 모아 샀던 조악한
망원경으로 달과 그 너머의 우주를 관측했다. 실제로 그 당시에 눈으로 예상하고 관측해 버릇했던 그 연배의 소년들이 자라서 기계나
엄청난 성능의 망원경보다도 더 잘 보고 오차가 적은 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추어로 남았지만 오히려 프로들이 그들에게
혜성관측이나 새로운 별을 관측하는 것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게 되었던 이야기들을 읽을때 전율이 느껴졌다. 그들은 훨씬 좋은 망원경이
등장하고 컴퓨터가 발달해도 인간의 눈만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리게 된 것이다. 저자 역시 십대 시절
그렇게나 열심히 관측하여 프로에 못지 않은 우주관측자가 되었다. 그 후로 이렇게 우주에 대한 칼럼을 쓰는 작가가 되었고
NASA에서도 함께 일하고 있단다.
다시 십대 시절로 돌아가서 1957년 어느 날 아침 그
운명의 시간에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호를 지구 궤도에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된다. 반드시
미국이 먼저 쏘아올릴 것이라는 그들은 충격을 받았고 당시의 미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수학과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와 친구들은 그 일을 계기로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았던 로켓과 우주에 대한
그들의 해박한 지식에 여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했을때 아마 엄청 신났을 것이다. 그 이후로 1958년부터 미국도 무수히
로켓을 쏘아보냈고 실패를 거듭하다가 1960년에 NASA는 에코 1호를 가지구 궤도에 올려보냈으며 저자와 친구들은 그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매 챕터마다 동양의 공자 등 하늘과 우주에 관한 엄청나게 멋진 경구들을 소개해 주고 있고
챕터가 끝나는 지점의 색지에는 그만이 알고 있는 멋진 우주에 관한 이들의 뒷이야기가 실려있다. 본문에서도 하나하나 놀라운
관측에서의 일들과 아마추어로서 프로로서 멋진 사람들의 정말 믿기 어려운 일들까지 실려 있다. 그리고 그들이 일반일을 위해서 무료로
얼마나 봉사하고 있는지 그 헌신적인 일들을 소개할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졌고 감동이 왔다. 우주를 사랑하고 우주에 대해서 그 우주를
관찰하는 과학자들에 대해서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