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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택시 드라이버라는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대표작이다. 젊은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함께 참여한 이가 마틴 스콜세지의 부인인 줄리아 카메론이라는 사실은 많은 이가 모를 것이다. 출중한 시나리오
작가였던 그녀는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을 한다. 그 후에 알콜중독에도 시달리고 여러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했던 그녀는 결국
극복해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방법을 알려주는데 적극적이다. 그 결실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인데 너무나 지적이고 우아한 책이며 글쓰기를 통한 치유라는 점에서 정말로 적절한 책이다.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 복수의 관점에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이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단어들을 리스트로 적어두어 자신의 정신상태가 피폐해질때 꺼내어 읽으면
치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글을 잘 못 쓴다며 혹은 글 쓸
시간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글을 쓸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며 아침에 간단히 쓰는 모닝페이지는 글쓰기의
단초가 될 수 있어서 아무리 적은 시간 15분이라도 엽서 다섯장을 준비해서 쓰다보면 하나를 쓰는데 2분에서 3분밖에 안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글은 스스로 쓰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단 앉아서 쓰기 시작하면 쓸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글을 쓸 소재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의 견해는 여러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How)에 대해서 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에서 글은 꼭 종이에만 쓰라고
한다. 하지만 카메론이 여기기에 그 문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문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을 닫으라는 것이다. 화가
나는 일이 있을때 심리적 문 밖에 화를 계속 두고 있다면 쓸 수 없을 것이다. 카메론은 전화를 받거나 아기를 돌보면서도 계속 글을
썼다는 것이다. 즉 드라마는 종이 위에서만 쓰자고 말이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삶에도 글쓰기에도 무릎을 푹
담그고 있다는 그녀의 말들은 정말 지혜롭다. 지금도 가장 친한 두 친구가 싸우면서 그녀에게 각자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고
있다는데 그녀들에게 "이것들아 그만 싸우고 차라리 글이나 쓰지 그래." 라는 조언은 그녀만의 해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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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 분노도 힘이 되며 상처도, 자신만의 경험도 모두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혼후에 남편이 누구와 사귀고
있다는 글을 오려서 보내주는 친구들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친구라면서 겉으로는 위로해주고 걱정해 주는 척 하면서 그들은
남의 고통에 고소해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서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도처에 깔려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분노를 삭히기 위해서 글을 쓰라고 하며 글을 쓰지 않으면 외로움까지 찾아온다는 그녀의 조언은 정말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에 대한 책을 찾고 있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