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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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통합이 유행인 것 같다. 통합교과서, 통섭(컨실리언스) 등등. 더 들어가 보면 깊은 개념이겠지만 간단히 개인적으로 살펴보면 잡학상식으로 버텨온 나날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것들이 재미있다. EBS의 e 시리즈 역시 그러한 개념이라서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읽고 있다. 이번에는 역사 e 가 나왔다. 한 권에 우리의 역사를 이것저것 담다보니 복잡하기도 하고 너무 간단하게 넘어가는 부분들도 물론 있지만 쭈욱 따라서 읽다보면 위의 그런 개념들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힌 기록들 중에서 처음으로 보는 역사적 사진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조선후기의 우리의 민초들의 모습은 지금의 노숙자와 거의 다름없는 행색이어서 가슴이 아팠다. 정말 보릿고개가 있었구나 씻기도 힘들었구나 때에 찌든 옷가지들이 아련하다. 요즘 사극들을 보면 너무나 화려한 옷에 화사한 화장을 하고 나오는 양반가 자제들과 선비들의 모습이 많은데 선비들도 그렇게까지 화사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사극에서 상투가 흩어지고 더러운 행색의 민초들의 모습이 그나마 비슷한 고증인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필리핀이나 베트남의 저 시골마을의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가슴이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우리네 옛 모습이나 다른 것이 없었다. 정말 지금의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발달을 이룬 것 같다. 물부족 국가라는 사실이 옛 사진을 보니 새삼 다가오니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아껴쓰고 너무나 쉽게 버리는 행태들을 고쳐나가야만 우리 선조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 같다.

 

사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쉬이 읽히지 못하는 책보다는 그나마 읽혀서 역사적인 일들의 흔적을 따라가보는 것이 더 낫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잘 만들어진 책이다. 물론 많이 빠진 내용들이 많지만 안 읽히는 책보다는 훨 낫다. 폭군으로만 알려진 광해군의 실리적인 외교와 정치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고 명분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임진왜란의 다른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고 세계적인 유산으로 길이 남을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라든지 조선시대 사대부가 남긴 육아록인 <양아록> 의 존재와 내용도 살짝 엿볼 수 있었고 왕의 남자였던 환관들의 이야기나 중국에 공녀로 끌려갔던 여인들의 이야기에서 일본의 압제시절 위안부를 했던 불쌍한 우리의 십대소녀들의 유린된 이야기까지 과거와 과거가 어찌 이렇게 닮았는지..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들을 다루고 있다. 동학부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까지 정말 많이도 다루고 있으며 이 한권의 책으로 우리의 역사를 어느 정도 되짚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더욱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그 분야의 책을 더 찾아서 읽으면 될 일이다. 역사e 역시 e시리즈의 다른 도서처럼 정말 잘 읽히고 내용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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