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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행복을 선택했다 - 프로보에서 전해온 스테파니의 희망 메시지
스테파니 닐슨 지음, 한상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신체의 80퍼센트 정도를 심한 화상을 입는다면 죽을 확률도 높다. 그런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예전의 이뻤던 얼굴도 사라지고 팔과 다리도 오그라들고 손도...그 가려움과 고통속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솔직히 그런 심정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준 지선씨도 그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스테파니도 너무나 밝고 희망에 차있고 여러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감화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들 존재의 자체가 그렇다. 이들은 특별한 축복을 받고 태어난 사람들 같다. 아름다운 모습이었을때에도 주변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환한 존재였고 화상사고 이후에도 그런 것을 보면 아마 천사가 그들의 모습을 빌어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스테파니의 이야기를 읽었을땐 분노와 아픔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사람의 일상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사고의 순간 그 직전까지도. 그리고 사고의 후유증에서 재활의 고통을 겪는 몇개월의 긴 투병에는 그들의 엄청난 고통에 같이 얼굴이 찡그렸지만 이내 그 특유의 낙천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나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들에 진심으로 놀라웠고 기적에 가까운 일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 열명과 아홉명의 형제자매들의 사랑도 그랬고 스테파니의 어린 네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스테파니 부부의 형제자매들과 넓직한 그들의 공간이 참 부러웠다. 내가 이런 사고를 당한다면 남아있는 가족들의 고통은 정말이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이다.
스테파니는 어려서부터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이 제일 좋은, 사실은 그 취미가 고등학교 시절까지도 이어진 말 그대로 현모양처가 꿈인 소녀였다. 자신의 결혼생활과 자신에게 잘 맞는 완벽한 남편과 이쁜 아이들 그리고 자신이 꾸미는 예쁜 공간들 그리고 맛있는 요리들..이런 것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주부가 정말 체질이다. 사실 나는 살림에 관심이 없고 예전 양반들처럼 그저 글이나 읽고 계속 공부나 했으면 하는 그런 과이고..그래서 스테파니의 아기자기한 연애 이야기와 결혼후의 완벽한 아름다운 상냥한 삶 그리고 사랑이 넘쳐나는 두 부부의 닭살스런 애정행각들이 예전에는 좀 얄밉기도 했겠지만 지금은 무조건 부럽기만 했다. 그저 정으로만 살아가는 우리 부부의 남매같은 모습을 볼때에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가던 그녀의 인생에 갑자기 비행기 추락이라는 안타까운 비가 내린다. 사실 그 부분에선 읽는 내가 정말 속상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넷이나 줄줄이 낳아서는 젊은 아빠라는 사람이 위험한 소형비행기 조종에 빠져서는 자격증을 따고 따자마자 어린 아내를 태웠고 그 결과로 비행기 추락이라는 엄청난 비극이 생겼다. 어린 네 아이들은 한순간에 부모를 잃고 뿔뿔이 흩어질 뻔 한 것 아닌가. 본인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그만 그 생각을 접고 계속 읽어나가기로 했다. 후회하면 무엇하랴. 그들 앞에서 엄청난 재활의 고통과 앞으로의 어려운 생활들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두 부부는 역시나 제대로 일어서게 된다. 네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뱃속에 다섯아이를 품게 된다. 그들이 그렇게라도 약간 무대포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선친이 살아계시고 넓은 목장과 또 수많은 형제자매가 있기에 조금은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테파니의 타고난 아름다운 성격으로 이 모든 일들을 더욱 더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부부의 힘찬 새로운 제 2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지금도 잘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