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근두근 강남산책 - 강남에서 찾은 매력 만점 코스 10 / 핫플레이스 ㅣ 동네 한 바퀴 시리즈 4
강남구.장치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말 그대로 두근두근 강남산책이었다. 성동구에서 강남 끄트머리로 이사온지 일년 반이 지났는데 옥수동 꾸불꾸불한 길에서 살다가 넓직한 직선길이 분당길처럼 시원시원했다. 여기는 대치동도 지나서 강남 끝인 수서에 가까운 곳이라 강남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그래도 같은 강남구에 어떤 동네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나름 삼성동이 가깝기도 했고 양재천도 가까워서 말이다. 대모산도 아주 가까이에 있다. 이 책에는 그런 궁금했던 모든 길들이 다 나와 있다. 버스 타고 한참 돌아가야 하는 강남대로이지만 그곳도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차를 마시러 가는 곳인지라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맛집이나 특이한 장소에 대한 조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강남대로쪽 ABC 슈즈 매장 뒤로 북카페도 있고 제3세계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카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텐트를 치고 먹고 마시는 힐링 카페같은 곳도 있었다.
삼성동 쪽에 포스코 미술관도 의외로 가깝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논현동에는 한국자수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무료이고 전화번호며 휴무일까지 표기되어 있어서 정말 편하게 보기 좋은 책이다. 마치 일본으로 여행을 가려면 미리 읽는 책자처럼 말이다. 코엑스아티움이란 곳이 있는 줄 몰랐다가 이 책에서 보고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코엑스와는 별도의 공간에 아티움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이 곳에서 전시되거나 올려지는 공연들을 잘 봐 두었다가 가보아야겠다. 호림박물관도 관악점이 본관이고 신사점에 분관을 두고 있어서 고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유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아이들과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마지막주 목요일에만 무료라는 중요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강남 곳곳의 예쁜 장소들, 능들, 자연공간들, 카페나 빵집등 정말 하나하나 꼭 찾아가고픈 장소들을 망라하고 있어서 강남에서 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참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었다. 가볍고 이쁘고 깜찍한 책이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직접 발로 하나하나 가 본 곳이고 꼼꼼하게 팁들을 적고 있으며 너무나 높은 벽으로만 알고 있었던 동네들에도 소박한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너무 겁부터 먹지 말고 편안하게 내 동네려니 하고 다녀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