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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레이디 북토크 - 책으로 세상을 읽다 ㅣ 알파레이디 리더십 2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팀 엮음 / 들녘 / 2013년 1월
평점 :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여성들이 제대로 서지 못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대학이나 각종 입사시험 공무원시험 사법시험등에 여성들이
맹위를 떨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대가 이럴진대 그렇다면 여성들은 지금 무지 행복하고 우울하지 않은가? 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성취해도 집안에서의 여성의 위치는 많이 바뀌지 않아서 사회일과 육아와 가정일을 동시에 떠맡기 일쑤이다. 우울증도 날로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점점 많이 앓고 있다고 한다. 왜 이럴까. 경향신문 인터랙티브 팀은 경향신문의 온라인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인터랙티브(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2010년부터 열었다고 한다. 바로 알파레이디 북토크라고 하는데 벌써 3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알파걸, 알파레이디들이지만
현대의 치열한 삶 속에서 점점 혼자 사는 것이 혼자 행동하는 것이 편해지고 결혼을 해도 불행하고 안해도 불행한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북토크의
강연자들이 유쾌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마치 강연을 직접 듣는 것처럼 하지만 도서라는 특성상 책을 읽는 기분으로 너무나 즐겁게 현실에 대해서
짚어주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주는 알파레이디 북토크는 정말 간만에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본 책이었다.
나부터 사랑하기 하는 정혜윤님의 북토크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현대 직장여성들이 간과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들 청소년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강연이자 글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매혹된 이야기부터 이동도서관 기사분과 김치찌게를 먹으며 나누었던 이야기에서 평범한
일반인들도 이렇게 철학적인 삶을 살고 있구나 남을 돕고 있구나 하는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역사책은 너무나 잔인해서 나란 인간도 이렇게 전쟁을
하고 남을 죽일수도 있는 폭군도 될 수 있고 나란 인간은 딸또래의 여자에게 룸살롱에서 어깨에 손을 두를 수도 있는 나약한 인간임을 고백하고
그러나 책을 읽음으로서 좀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고백이 나를 통째로 일깨웠던것 같다. 나는 안그래가 아니라 나도 그럴 수 있기에 흔들릴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할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동의보감과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고미숙님은 외모와는 다르게(?) 화끈하고 센 이야기들이 많았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무지하고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일들을 아무 생각없이 살았던 나에게 파문을 던졌고 각종 건강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병을 조명할때마다 다음주에 그 병의
병자들이 더욱 많아진다는... 인간이 생각을 따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성과 섹스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과 오히려 터놓고
이야기할때 여성으로서 피임이라든가 피할 수 있는 일들을 안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리학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발달심리와 여성심리를 알려준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멋진 강연과 '남자의 물건'이란 책도 얼마전에 내놓았던 명지대 교수였던 지금은 자리를
박차고 일본에서 다시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멋진 남자 김정운 문화심리학자의 강연도 정말 재미있었고 생각해 볼만한 이슈들을 많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준비를 하게 해 주었다. 알파레이디 북토크..이 뿐만이 아니다. 무려 열명의 강사들의 소중한 강연들이 책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내용이 재미있고 풍부하고 도움이 되는데...책 가격은 정말 착한것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