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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캐런 매퀘스천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다 가지고 있는 듯한...가독성이 뛰어나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거나 영화로 만들면 딱일 것 같은...그리고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순화되고 착해지는 착한 소설, 힐링소설이라는 광고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것은 그럼에도 문학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거나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은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기에는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주고 욕먹지는 않을 소설이라는 얘기이지요.
작가인 캐런 매퀘스천은 훗날 50만이 넘는 독자들이 생길 소설들을 어떤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서 일인출판하기로 했지요. 1년 뒤에는 엄청난 입소문으로 기존의 작가들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러한 입소문이 괜히 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드라마 '미디엄' 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부아 부인은 딸이 셋이고 엄청나게 자상한 남편을 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그녀는 죽은 자들을 느끼고 꿈을 통해서 범죄의 진실을 조금씩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일단 그러한 소재는 묘하게 재미있습니다. 오싹하면서도 진실을 알게 되고 범인을 찾아내고 잡는 순간 희열과 감동이 있습니다. 이 소설도 그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네 여자가 함께 떠나는 로드소설이기도 합니다. 로드 무비에서 느껴지는 자유와 희망의 메세지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단절된 관계의 회복도요. 특히 남편의 죽음 이후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라번라는 노부인과 딸의 죽음으로 항상 딸을 그리워하는 리타가 한 발자국씩 세상속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 마니와 그녀가 진정으로 정을 주며 친아들 이상으로 키웠던 트로이와의 이야기와 영매같은 능력을 가진 젊고 아름다운 재지의 이야기가 함께 녹아들며 그 네명의 여성이 벌이는 일주일간의 자동차여행과 모험이 주된 내용이 됩니다. 마지막까지 쉼없이 소설을 읽으며 함께 웃다 울다 보면 어느새 결말이 가까워집니다. 힐링 소설이라는 띠지의 내용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