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트기 -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토닥토닥
강미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숨통트기. 현대인들은 가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숨통을 틀 기회가 없다..라는 문구가 떠오르지만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내 개인적으로 정말 필요한 것이 숨.통.트.기였다. 호흡이나 명상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시간을 내어 따라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주말의 낮잠같은 잠의 세계로 도피하게 된다. 이 책은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진정한 숨통트기 라는 팁(tip)을 알려주는 책이다. 다 알고 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행하지 못했던 나와의 시간들.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35가지 놀이라고나 할까...

 

제주도에서 태어나 도시 사람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저자답게 제주여행가로서도 유명한 그녀는 그러한 여행속에서 일상관찰을 하며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여행자로서 특별하게 바라보았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내었다. 그래서인지 책이 아주 예쁘다. 책속의 사진들 하나하나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것 같고...처음엔 여행기를 읽듯이 별 생각없이 읽어나가다가 이내 푹 빠져서 읽었다. 정말 이런 것도 좋겠다. 이것도 해봐야 겠다. 저것도 해봐야겠다.. 일상속의 놀이에 푹 빠져들었다. 직장인들 같으면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에 다른 경로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때론 이 버스가 다른버스보다 20분이 더 걸려 회사에 가더라도 더 아름다운 장소들을 지나간다면 봄여름가을겨울을 새삼스레 느끼며 나 자신을 일깨울 수 있다면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가족여행길에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떤 장소를 갔다. 거기에서 지하철역을 발견한다. 어 지하철이 여기까지도 들어오네...우리집에서 두시간이 더 걸려 도착하겠지만 새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책 한권 들고 혼자서 떠나보고 싶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주말엔 남편때문에...이런 핑계를 대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저버린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밥이야 사먹으면 되고. 그저 게으르고 실행력이 없는 나이기에 안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유가 없다라고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유럽의 여행길의 카페만 멋질까? 주말의 어느 오전에 맛있는 집을 미리 알아뒀다가 한적할때 들러서 커피 한잔 하는 여유도 내가 만들 수 있다. 유럽이 아니면 어떠랴...이 책은 그런 것을 알려주고 있다. 주말에 늦잠 자지 말고 일찍부터 오늘 나의 하루를 계획하고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겨놓고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나를 위한 짧은 여행을 떠나볼까 싶다. 도시여행.. 내가 살고 있는 서울도 채 모르는 곳이 너무 많다.. 가까운 인천이나 의정부쪽은 어떨까 싶다.. 이 책은 매일매일 수고로웠으나 그날이 그날같은 회색빛 나날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숨통이 트이는 책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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