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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스탠포드대 인생특강ㆍ목적에 이르는 길
윌리엄 데이먼 지음, 한혜민.정창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대학의 석학이라는 교수들의 강의는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전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곳에서 오랜 기간동안 인정받는 강의라면.. 그래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과 강의는 엄청 특별했고 나도 저기에 앉아 있는 학생처럼 되고 싶었다. 이번에는 스탠포드다.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인간발달 연구 보고서이자 인생특강인 목적으로 가는 길에 대한 명저인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가 드디어 번역이 되었고 읽어보게 되었다. 한 분야를 오래도록 연구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도출해 내고 발표를 하는만큼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며 연구의 결과이자 여러사람에 대한 데이터이고 그 가운데에 노교수의 열정과 조언이 들어 있다. 요즘 한국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국의 학생들도 공부는 열심히 하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확실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학생이 많으며 우울증도 심각하고 자살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특히 모범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주변에서 엄친아처럼 떠받드는 데에도 정작 자신은 왜 자신이 뛰어난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심장외과의로 유명한 31살의 젊은이는 여러 군데서 자신을 필요로 하지만 의사일이 힘들고 싫기만 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프리카의 내전 지역의 난민캠프같은 곳에서 살지도 않고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는 이런 선진국의 젊은이들이 대체 왜 이럴까. 정작 그렇게 힘든 사람들만큼이나 정신적으로 약할까 윌리엄은 그러한 젊은이들의 문제에 착안했다. 선배세대로서 그러한 세태가 안타까웠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정말 심각하다. 당장 내 딸만 해도 수학학원 하나만 보내고 있고 집중해서 할때만 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으로 하고 싶은 것을 잘 계획해서 하라고 해도 늘 우울한 표정에 감정기복이 심하다.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자발적이지도 않고...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기독교의 명저도 이 책에서 몇번이나 소개가 되고 있지만 이런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목적이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무엇인지 청소년기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너도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힘에 등을 떠밀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나아가고 있다. 부모들도 헷갈린다. 분명 명문대에는 가는 아이들의 수가 정해져 있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에 적성을 보이는 것도 아닌데 왜 모든 부모들은 공부 공부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해야 하는가...비정규직이 난무하고 은퇴시기는 빨라지는데 인간의 기대수명은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서로를 엄습하는 데서 오는 의무방어같은 것인데 그래도 인간은 살아가야 하고 사회가 급속도로 다 바뀌지는 않는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울감에 시달려 자살까지 하게 된다면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책에서 윌리엄은 경고를 한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대화법이나 역할등을 강조한다. 자녀들을 목적이 있는 삶으로 이끌라고. 목표의식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는 자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자녀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제 대화를 예시로 제시하기도 하고 있다. 한 미국의 지역마을에서 문제아였던 청소년들을 바꾸어놓은 레스토랑이 있어 알아보았더니 그 주인이 아르바이트생인 젊은이들에게 손님은 단지 손님만이 아니며 우리들을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주인의식을 주어 마지못해 서빙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고 그 손님들은 다시 기분좋은 마음으로 그 식당을 찾게 된다는 결국엔 그 학생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된다는 예화를 보고 무릎을 쳤다. 한 사람의 목적있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여러사람을 바뀌게 하는지.. 목적이 있는 삶은 꼭 필요하구나...아무리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때뿐인 깨달음을 얻어도 자녀들을 양육하는 태도는 바뀌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정말 바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발달적인 교수의 명강의들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 건진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있는 삶으로 내 아이들을 키워야 겠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