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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철학이야기였나...많이들 읽는 철학입문서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뭐가 뭔지 잘 몰랐어서 몇 페이지 읽다가 만...역사는 좋아하지만 철학은 싫어했던 나는 마흔이 되니 이제야 철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깨달음이 온다. 자기계발서나 인문서 요즘 행복학에 대한 많은 책들...모든 책의 바탕에는 철학이 깔려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젊은 시절에 탐독했다면 지금 읽는 많은 책들을 쉽게 흡수하고 말도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읽으련다.
그러던 와중에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라는 양서로 주목을 받았던 꿈결의 또 하나의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개념서인 이 책을 만났다.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니 어느새 집중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청소년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철학에 대한 기본서라고 볼 수 있다. 알아듣기 정말 쉽게 되어 있으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서양의 문화나 철학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이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책을 읽으면 확실히 이해가 잘 될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너무 쉽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눈과 귀를 뺏기게 되어 있어서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중학생이 될 딸도 지금은 부모의 통제하에 하루에 얼마 할 수 없으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독려가 되지만 더 크면 스스로 독서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스스로 이런 책을 읽어 독서의 중요성을 사유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모를까. 그래서 스스로의 삶의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 책은 그러한 기초를 세우기에 참 좋은 책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청소년기에 잘 세우기 위해서는 나란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정의란...이런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치열한 생각들이 꼭 필요한데 이 책에서는 빨간 피터라는 원숭이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연극으로 유명한데 프란츠 카프카의 성이나 변신외에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라는 단편이 빨간 피터의 고백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 그래서 '시간'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타임머신이나 시간여행 그리고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인간은 자유로운가? 에 대해서 자유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장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본 행복의 개념이라든지 죽음에 대한 논의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총 3장으로 이루어진 다섯개의 각각의 개념들은 아주 재미있었고 사유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청소년들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생각들을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