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 다른 생각
김정윤.한희정 지음 / 리딩엠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살 동갑내기 고등학생들의 같은 책 읽고 다른 독후감쓰기. 절친여고생 정윤, 희정의 독서기록을 나 또한 학부모로서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될 딸도 고등학교에 들어갈 쯤엔 이런 책들을 읽게된다면 좋겠는데 하는 은근한 부러움도 들고 말이다. 요즘 생각을 어렵게 하는 것도 싫어서 일본 미스테리 소설등에 심취해 있는데 나같은 어른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그녀들의 책읽기는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인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한 아이들은 아마도 향기롭고 좋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리라. 나의 딸도 이렇게 커나갔으면 좋겠다. 절친과 문학노트를 함께 주고받으며 비슷한 취미를 공유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올해 열여덟. 열세살인 나의 딸보다 5년 먼저 태어난 아이들. 그녀들이 중학교를 다니던 때부터 3년간 읽고 써왔던 독서의 흔적들이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지금 읽어보면 확실히 중학생다운 치기나 덜 익은 느낌이 드는 글들도 있고 아이들이 이런 생각까지 하는구나 하는 기특함도 든다. 1부는 같은 책을 읽고 난 정윤이와 희정이가 서로 다른 생각을 쓴 글들을 읽을 수 있고, 2부에서는 서로 다른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글들을 읽을 수 있다.

 


"독서는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라고 쓴 데카르트의 명언이 인상깊은, 첫 책의 시작은 조정육님의 <그림공부, 사람공부>인데 동양화와 옛 사람들의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그런 책으로서 나도 처음 알게 된 책이었다. 두번째 책은 그 유명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교수의 명강의를 책으로 펴낸 이 책은 실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중학생들에게는 어려웠을텐데 아이들이 느낀 점들이 많았고 깨달은 점도 많았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둘의 관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는 줄거리와 이 아이들이 쓴 글만 봐도 나 역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쓴 <뫼비우스의 띠>가 있는 창비의 작품집은 나 또한 구입하고 싶어진다. 이 아이들 덕분에 읽고 싶은 책도 많아졌고 내 아이와 함께 해볼만한 것들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