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보이
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로켓 보이는 스스로 쓴 자서전이지만 약간의 가공도 첨가된 모양이다. 자전적 성장소설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호머 히컴이라는 인물의 사실적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책 중간에는 그가 살았던 마을과 집의 사진도 볼 수가 있다. 그의 어머니가 아끼고 가꾸었던 아름다운 정원의 울타리도 볼 수 있다. (호머는 첫번째 로켓 발사때 이 울타리를 날려버렸다.)

 

당연히 이 책의 배경은 저자가 태어나고 자란 미국의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콜우드'(Coalwood)라는 마을이다. 마을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수백만 톤의 질 좋은 석탄을 캐내기 위해 만들어진 마을로서 근처의 다른 석탄마을, 다른 주의 석탄마을에 비해서 마을복지와 광부들에 대한 의식주와 병원에 대한 지원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1957년에 이 책의 저자인 소년 호머 히컴이 열네살의 나이로 로켓을 처음 만들었을때도 약 2천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호머 히컴의 아버지는 탄광의 감독관이었다. 호머 히컴의 아버지는 광부라는 직업에 소명감을 가지고 감독관으로서 광부들을 위해서 광산을 위해서 여러모로 애쓴 인물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그런 그를 감독관이었기에 무조건 방해하고 싫어하고 싶었을 것이다. 호머 히컴의 로켓 발사 실험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아마 감독관인 아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방해로 일어난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종일관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고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작품이었다.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면서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그 어떤 소설보다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읽었다. 호머 히컴은 육군 항공미사일 작전사령부에서 8년을 근무했고 1981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의 훈련을 담당하고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니 살아있는 나사의 산 증인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존재감 없던 자신을 이끌었던 과학 선생님과 친구들의 우정으로 전국과학경진대회에서 추진체 부문 우승을 차지한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어려서부터의 성장과 남달랐던 아버지와 당찬 어머니와 럭비선수였고 멋을 꽤나 부렸던 형의 이야기 그리고 여학생들과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와 다소 엉뚱한 친구들과의 일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켓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우여곡절에서 실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옥토버 스카이'라는 그 영화를 꼭 보아야 겠다. 마지막 로켓을 발사할때 아버지의 미소가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히컴은 우주과학자로서 뿐 아니라 작가로서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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