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야즈키 미치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 야즈키 미치코님의 성장소설이다. 책콩 청소년 시리즈는 내용들이 다 좋아서 이 책도 기대를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45회 노마 아동문예상, 23회 쯔보타 조지 문학상 동시 수상작에 걸맞게 정말 걸작 청소년소설이다. 책을 즐겨 읽는 아이라면 5학년 아이들부터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6학년 우리딸보다 내가 더 좋아한 책이었다. 딸은 얼마전에 읽은 '아름다운 아이' 라는 책을 더 꼽았지만... 아직 그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읽어온 어른소설을 다 통틀어서도 매우 좋은 소설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231 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이 장편소설은 읽는 내내 어쩌면 이렇게 스토리가 좋지, 문체가 좋지 하면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소년이 있다. 저학년때부터 잦은 전학으로 친구들을 제대로 사귈 틈도 없었고 엄마와의 단 둘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던 소년. 아빠가 같이 해주는 축구나 야구를 해본 적이 없어 운동이 서툴기만한 남자아이. 5학년이 되어서 비로소 친구가 다가온다. 처음엔 괴롭히려는 아이인 줄 알았지만 다행히 장난기가 다분한 친구 녀석이 맞았다. 그 녀석은 왠일인지 주인공 소년을 맘에 들어하고 공터에서의 야구 놀이에도 껴준다. 그 곳에서 학년을 초월해서 친해지는 소년들. 갑자기 소년의 엄마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떤 여자와 동업을 한다며 이사를 가야하고 전학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데...난생 처음으로 엄마에게 반항을 하게 된다. 죽어도 전학은 싫다고. 그리고 동시에 친구에게도 반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에 늘 아이를 신경 써 주시던 담임선생님이 이번에도 구원투수가 되어 주시는데...엄마에게 상담을 해주신 것이다. 다행히도 학교와 가까운 곳에 진짜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시고 그 곳은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 주택도 아닌 정원이 멋진 일본 가옥에서 살아가시는 할아버지. 그제서야 어릴 적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마치 어려서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 의 할아버지처럼 말수가 없지만 속정이 가득한 분이셨다. 다행이다. 정말...

 

그 후로 할아버지의 손맛의 야채절임은 주인공 소년의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 간식이 되었고 할아버지 집은 아지트 처럼 되어 합숙 비슷한 것도 하게 되는데 내가 어릴 적에 겪었던 외할아버지댁과 겹치면서 정말 오랜만에 향수에 푹 젖어들게 했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멋진 소설, 감동과 사랑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다 읽고 나면 어찌나 가슴이 뿌듯하고 훈훈해지는지..나과 같은 경험을 많은 어른들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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