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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ㅣ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그냥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읽는 책들이 있다. 나름대로는 소중한 책이며 독서의 시간인데 남들은 잘 몰라주는...그래서 시간내서 읽기 어려운 책들이다. 하지만 그 어떤 책들보다 확실히 재미있기는 하다. 이 책들을 읽어가며 정리를 좀 해보고 싶어도 워낙 필력이 딸려서 정리되지 못한 채로 그냥 되는대로 또 추천을 받는대로 읽어나갔는데 이 책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을 읽으면서 또 읽고 싶은 책들이 추가되고 있다. 김봉석 저자의 이 책은 대리만족을 일으킬만큼 제대로 이 계통의 전문가답다. 이미 읽었던 일본 미스테리 추리 소설들도 많고 영미소설들도 적당히 소개가 되어 있어서 아직 영미권의 소설들을 많이 읽지 못해서 이 책에 소개된 책들부터 읽고 싶어질만큼 취향도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대로 읽어나가니 딱 내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았다.
아직 '이시다 이라' 의 책들은 접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라는 책에 대해서 읽어보니 하세 셰이슈의 <불야성>과 함께 너무나 읽고 싶어진 책이 되었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확대되고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의 외곽에서 생성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과 함께 꿈을 잃고 살아가는 십대들과 직장과 가족을 읽어버린 청장년층의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이 거리는 비정한 거리/ 비열한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수퍼 히어로 아닌 문제아 같은 히어로가 생긴다면? 너무나 멋진 상상이 아닌가. 예전에 불량 청소년 이었던 마시마 마코토가 해결해 주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도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기만 했지 읽지 못했던 책이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글을 읽고는 당장 구입하고픈 책이 되었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너무 많아서 간간이 읽기는 했지만 초창기의 책들을 읽지 못했는데 역시 소개된 <유골의 도시> 는 꼭 읽어 봐야겠다. 데니스 루헤인의 <비를 바라는 기도> 의 소개글로 켄지 앤 제나로 시리즈의 첫 권인 <전쟁 전 한잔>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역시 재미있다. 이 시리즈를 다 읽게 될 것 같다. 우부메의 여름, 후회와 진실의 빛도 얼마 전에 읽어서 이 책에 소개된 글과 내가 읽었던 기억을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책 한 권 있으면 내가 읽고 있는 장르소설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이나 다 읽고 나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