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 ㅣ In the Blue 6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7월

공학도였고 또 대기업 사원이었던 저자가 어느날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차례차례 그에 관한 일을 익히고 난 뒤에 십년 가까이 책을 직접 만들어낸 노하우로 만든 이 책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 이미 전작들로 크로아티아, 벨기에등에서 여행했던 멋진 사진들과 감성어린 글들은 팬들을 만들기에 충분했고 이제 베네치아로 독자들을 떠나게 만든다. 늘 그렇듯 자세한 여행의 팁까지는 전해주지 못해도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흥등은 최고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나도 베네치아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다.

자신의 책으로 베네치아의 낭만을 얘기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사진 한 장, 글 한 줄로 인해 '그곳'에 대한 꿈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바로 그렇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층간소음을 극복했고 나는 이미 그곳을 향해 제발 베네치아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은 베네치아가 아니더라도 이미 나를 다른 공간으로 가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베네치아는 베네치아다. 그냥 사진만 보아도 베네치아. 물의 도시이며 가면의 도시이고 영화제와 곤돌라의 도시인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기차로 도착하는 베네치아의 첫 풍경은 우와 정말 멋지다. 오래된 멋진 건물들 사이로 물이다. 전부 물. 그리고 돔형태의 저 건축물은 무엇일까. 역시 베네치아하면 산 마르코 광장을 빼놓을 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6미터가 넘는 종루 위에 서면 베네치아의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해의 푸른 하늘과 물길과 골목길에 마음을 빼앗긴다는 그의 독백대로 나도 순간 흐음 하고 숨결을 고른다.

곤돌라를 타고 가는 저 가족의 모습에서 소녀의 모습에 특히 눈길이 머문다. 우리딸도 저렇게 나와 히히호호 웃으며 곤돌라를 타면 얼마나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릴까. 읽다보니 저 돔형은 산마르코 대성당인 듯 싶다. 산마르코 대성당을 소개하는 장에서 또한번 진지하게 읽는다.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건물이며 동양의 비잔틴 양식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술이 합쳐진 유럽 최고의 걸작품이란다. 이것 참 유럽을 한번도 안 가봤으니 최고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내 기준에서의 최고의 건축물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가면들 역시 멋지다. 그리고 골목 구석구석까지도...이렇게 멋진 여행책으로 가슴을 좀 시원하게 해줬으니 그라찌에.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