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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있습니다 - <턱균형연구소> 문형주 박사가 들려주는 턱과 우리 몸의 비밀
문형주 지음 / 들녘 / 2012년 3월
평점 :
저는 턱관절이 좋지 않습니다. 2008년도의 어느 3월의 아침에 자고 일어나 입을 벌리려고 했는데 벌어지지가 않더라구요. 마치 입안에 무언가를 딱 걸어놓은 것처럼 턱이 끼어버린 것입니다. 너무 놀라서 서울대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했는데 턱관절 디스크이고 약간 선천적인 것 같다고만 하고 매일 찜질에(전용 찜질도구가 있습니다) 입안에 끼우는 스플린트를 끼우면 나을 거라고 했는데 6개월이 지나 일년 가까이 되어도 갑갑하기만 하고 치료가 되지 않았고 거의 매주 병원에 가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론은 그냥 살살 달래어가며 조심히 자고 너무 딱딱한 것 씹지 말고 조심하자였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스플린트도 끊어버렸습니다. 가끔 자고 일어나 입이 안 벌어지려고 할때가 있는데 억지로 벌리지 않고 약간 비틀어 누워서 입안을 벌리려 하면 어느 순간 벌어지는데 나이들수록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까봐 너무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별 뾰족한 방법도 완치 방법도 없는지라 평소에 조심하며 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겉으로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아서 자기자신만이 고통을 알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고통입니다. 그리고 턱관절 디스크는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서 지금 골반까지 틀어져 있어서 참 교정하려면 막막합니다. 그런데도 일상생활은 멀쩡히 하는 것 같고 겉으로 보아도 괜찮아 보이니 꾀병같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차에 <건강한 사람은 그럴 턱이 있습니다> 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읽게 되었고 읽어나가면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심해지면 이분에게 가서 나에게 꼭 맞는 스플린트를 맞추어야 겠다. 그리고 환자의 고통을 들어주고 세심하게 상담해주는 이분에게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문형주님의 그간의 세월의 이야기와 턱관절 디스크 환우들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상세히 담았고 결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서는 턱관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동방법과 평소의 예방수칙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담고 있어서 우리나라 성인의 꽤 많은 사람들이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데 읽어두면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두통, 소화장애, 시력저하, 귀울음, 생리불순, 어깨무릎 통증, 허리통증, 가려움증까지 원인을 모르는 병에 걸렸을때 턱관절 이상을 의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일깨워 줍니다. 많은 의사들이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도 무릎이며 어깨며 허리가 다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것 같아서 조만간 치료를 다시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제가 이상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거의 다 맞는 말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몸에서 턱이 사실은 굉장히 미묘하고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