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체국 도둑 놈! 놈! 놈! ㅣ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개암나무의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라는 이름도 왠지 귀에 익은 이름이네요. 수많은 책들이 번역되어서 아동문학의 고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이 익숙한 이름인 것 같아요.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들도 곧이어 읽어보고 싶습니다. 6학년에 올라가는 딸이 겨울방학부터 처음으로 수학 단과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바빠져서 책을 소홀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바로 오후에 짬이 나던 딸에게 이 책 읽어보면서 쉬라고 했더니 딸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는 엄마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 뿌듯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느낌 딸과 엄마사이에서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처음에는 3~4학년 정도에 어울리는 책인 줄 알았는데 고학년이 읽어도 성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중학생들같은 청소년들이 머리 식힐 겸 읽어도 될 정도였구요. 마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아동문학처럼 남녀노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한 마을에 사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똘똘한 한 여학생이 주축이 되어 우체국을 털려고 모여든 도둑들을 몰아내게 된다는 간단한 줄거리이지만 이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깐죽대는 우정, 그리고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와의 미묘한 우정과 쌍둥이 할머니의 재치있는 행동들까지 마치 그 마을에 들어간 것처럼 그리고 어린 시절 맘 편한 마음으로 즐겨 봤던 삐삐롱 스타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아련한 향수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리제 슈무퍼라는 똑똑한 여학생이 자기 또래의 이본카 피본카라는 아이가 우체국을 털려는 계획을 우연히 듣고 우체국 도둑들에게 납치되어서 어딘가에 갇혀 있는 사이 이본카를 구해내게 되는 결정적인 일들을 하게 됩니다. 중간중간의 재미있는 삽화들도 아주 재미있고 책의 편집이 재치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재에 스토리를 예쁘게 끝맺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독일문학번역가로 유명한 유혜자님의 번역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동도서임에도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요즘같은 미디어의 범람속에 아이들이 아이들만의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언어나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런 책은 정말 아동문학답게 도둑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교훈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정말이지 TV를 끊고 (원래도 잘 안 보여주지만) 책만 읽는 분위기가 되야 이런 책도 읽을 것 같습니다. 우리집 뿐 아니라 많은 집에서 독서를 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