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기도
시자키 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사이키라는 일본인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이면서 치명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일본에서 상사인지 잡지사인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취재하라는 임무를 받고 각국을 여행하게 되는 사이키.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때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시간 거리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수도원에서, 아마존의 오지 정글에서, 동티모르의 폭동에서...각 다섯가지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이키라는 일본인의 여행과 관련이 있다. 여기까지는 보통 여행기행문인가 싶겠지만 철저히 미스터리적이다. 분위기가 이국적이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 몽롱한 기분이 드는 희한한 책이다. 그럼에도 미스터리를 풀게 되는 부분만큼은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는 듯 확실하게 해결된다.

 

한 작가의 데뷔작이라... 놀랍다. 아마도 많은 준비끝에 탄생했으리라. 정성이 가득담긴 선물세트를 보는 기분이다. 마지막의 반전들도 훌륭하다.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는다. 줄거리만 이야기해도 미스터리들이 들통이 나니 어쩔 수 없고. 분위기만 적을 수 밖에 없다. 색다른 미스터리물을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아주 만족할 듯 싶다. 나 역시도 정말 만족했으니까 말이다. 처음의 책소개글만 읽었을 땐 지루한 소설인 줄 알고 기피했다가 도서관에 있기에 얼른 집어왔는데 그 길로 한 편을 읽고 난해한 부분을 꿰뚫고 나니 어서 그 다음편를 또 그 다음편을 읽고 싶어서 혼났다. 방학이라 아이들도 케어하면서 읽느라 아주 감질났지만. 결국은 하루만에 다 읽고 나서는 나도 책을 써본다면 이렇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빙긋 웃으며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