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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SI -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유제설 지음 / 북라이프 / 2011년 12월
평점 :
한국의 CSI 라는 제목에 한국의 존 더글라스같은 표창원씨와 법과학 전문가인 유제설씨의 공동집필로 나왔다고 해서 표지부터 두 사람의 포스를 뽐내고 있었다. 미국드라마 CSI 를 즐겨 보는 성인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들 중 한사람으로서 2000년에 시작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하지만 벌써 2012년이다. 13시즌이 한국에서 앞으로 방송될 것이다. 이 책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과학에 대한 이론적인 것들이나 실습적인 내용들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문감식이나 우리나라의 지문감식에 대한 발전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거나 미국의 유명했던 사건들 중에서 감식의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우리나라에서도 강호순이나 자신의 아내와 어린딸을 죽였다는 의사의 사건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OJ 심슨 사건도 만나볼 수 있다. 심슨 사건에서 아내와 아내의 남자가 누워있거나 신발도 신지 않고 널부러진 발 사진등이 이 책에서 가장 심한 사진이라 무서운 시체사진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더욱 비전문가인 우리들도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물론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섭고 잔혹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골랐다는 것은 어느 정도 법과학과 법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혈흔을 분석한 내용이나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들이 더욱 심화되지 않은 것은 좀 더 대중들이 가볍게 읽고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느라 그랬을 것 같다. 1990년도에 미국의 부유층 가정에서 일어났던 버넷 램지 사건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건이었지만 새삼스럽게 그렇게 예쁘고 어린 아이가 그런 식으로 살해를 당해야 했는데 어떻게 부모가 그토록 의심을 받았는지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사건이다. 아마 법의학과 법과학을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사건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현재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법의학자. 법과학자, 지문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는데 그들이 이 세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계기, 그리고 풀지 못했던 일들이나 반대로 자신으로 인해 잘 해결된 일들을 싣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무척 흥미롭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아무래도 직접 시체를 본다는 것에는 정말 자신이 없지만 어떻게 사건을 분석하고 범인을 찾는지 사람들은 그런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나부터도 그렇고 말이다. 인간이기에 타살이나 살인사건 역시 인간의 본성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해서 관심이 많이 간다. 이런 책들이 국내에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더욱 더 관심이 가고 소중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