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의 신작 영화 <마이웨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동건이 오랜만에 국내 영화에 컴백하는 영화로 일본의 오다기리 조와 중국의 판빙빙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원작은 바로 김병인씨의 디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바로 본인이 미국의 워너브라더스가 투자하고 특수효과는 반지의 제왕팀이 하는 것으로 글로벌적인 계획을 갖고3년간 추진했지만 강제규 감독이 스스로 대본을 대폭 수정하여 워너로부터 계약이 해지되었고 국내자본으로 지금의 마이웨이가 탄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병인 작가는 직접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까지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대본을 만들었는지라 기분이 나쁠만도 한데 마이웨의의 성공을 바라고 더불어 자신의 원작대본을 바탕으로 소설화한 이 작품도 봐달라고 하니 기분좋은 페어플레이인 것 같아서 아주 기분좋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배경들을 먼저 읽고 읽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렇게 독서는 시작되었다. 일단 가독성이 훌륭해서 몇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이런 소설은 영화화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강제규 버전의 마이웨이는 과연 어떨지 이 소설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무척 기대가 된다. '태극기 휘날리며'나 '쉬리'를 직접 극장에서 보았던지라 이번 작품도 어떨지 왠지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다. 이 작품은 2000년, 김병인 작가의 아버지가 전 미국 부통령이었던 댄 퀘일로부터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독일군중에 한국인 병사 네명이 포함되어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구상된 것이다. 일본군으로 차출되어 러시아를 거쳐 독일군이 되고 미국의 포로가 되어 미국을 통해서 한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작가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그 한국군 4명 중에 일본인이 있지는 않았을까. 당연히 일본이이 아니라 한국인이어야 살아남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한국인들은 왜 그를 고발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적국의 관계를 떠나서 전우가 되고 인간으로서의 교감을 하며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는.. 그래서 이 작품에서 일본인이면서 선민사상을 가지지 않으려는 한 일본인 상인 아버지에 의해서 항일운동으로 죽임을 당해 가장이 사라진 한 한국인 가족을 식모로 들이고 그들에게 잘해준다는 그런 설정하에 조센진이라며 그 한국인 또래 아이를 싫어하면서도 묘한 우정을 느끼는 한 일본인 아이가 같이 성장해서 마라톤 선수가 되고 일본군으로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 작품이 최초로 글을 써본것이라니 작가의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은 작가의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만으로 영화화 되어도 충분히 멋지고 감동적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수정이 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다. 원작소설 '디데이'는 일본인 요이치의 말년까지 그리며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한다. 한대식과의 바통 터치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죄를 미워하되 인간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