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의 여자를 위한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면서 여성들이 많은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진심으로 쇼에 집중하고 상담하고 싶어하고 롤모델을 만나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여성들을 위한 이러한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있었다. 신변잡기식의 순위매기는 프로그램은 더 이상 반갑지가 않다. 이런 오프라 쇼에서 오프라닷컴을 운영하며 이 책의 저자인 마커스 버킹엄의 강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여성들의 사연들을 보고자 했는데 정말 엄청난 자기사례와 상담이 게시판을 메웠다는 사실을 먼저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반적으로 성공했다고 보는 여성들이 어떠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 책에도 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많은 연봉에도 직장을 끔직히 여기고 다음날 일어나서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것들 마저도 꺼려하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보통의 전업주부들이라면 부러워할 이런 여성들은 왜 그토록 자신의 일에 만족을 못 느끼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들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는데 어린 자녀의 보육문제라든지 남편의 가사를 분담하는 일이라든지 여성의 권리나 승진의 문제라든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들의 힘든 애로사항들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힐러리 같은 여성들이 분명 많아졌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정말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찰리라는 여성과 애나라는 여성을 서로 비교하면서 왜 애너는 할리웃 사업에 그토록 성공했으면서도 행복감을 유지하고 늘 들떠있는지 찰리는 왜 남편의 회사에서 비중있는 관리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힘들어 하는지를 비교를 해보는 부분들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찰리의 강점은 사실 십대 아이들을 카운슬러하는 상담하는 일에 큰 매력을 느끼고 실상 그 일을 할 때 만큼은 매우 집중하며 보람을 느꼈던 것이다. 찰리는 이제 십대의 슬픔을 간직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직장일과 병행하며 점점 더 우울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행복함을 느끼는 여성들은 실제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몰입(flow)상태에 곧잘 빠지는데 반해 우울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늦다고 느꼈을 때 다시 찾는 것도 여성의 행복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조언하는 사람(어드바이저), 돌보는 사람(케어테이커), 창조하는 사람(크리에이터), 균형 잡는 사람(이퀄라이저), 감화시키는 사람(인플루언서),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모티베이터), 개척하는 사람(파이오니어), 가르치는 사람(티처), 조직하는 사람(weaver) 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중에서 어떤 타입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즐거웠다. 비록 전업주부이지만 내가 과연 지금의 상태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 의향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여성으로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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