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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밀실트릭등 기타 트릭을 멋지게 활용한 소설다운 제목이다. 나 역시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으니까.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라는 전작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읽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데뷔작이 나와주어서 먼저 읽게 되었다. 대학시절의 푸릇함도 느껴볼 수 있었고 정말 그냥 가벼운 소설읽듯이 쭉쭉 읽혔다. 어촌인 일본의 이 어디엔가 있음직한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 에 더욱 어울리지 않게 대학이 설립되는데 종합대학은 아니지만 시립대로서 제법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고 게다가 일본에서 몇 개 없는 <영화학과> 가 있어서 이 시의 토박이면서 이 이카가와 시립대에 들어간 도무라 류헤이라는 인물이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 된다.
류헤이는 선배인 모로 고사쿠가 이미 시작한 IKA영화사에 들어가고 싶어서 모로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부탁한다. 모로는 내정이 되었다면서 류헤이를 기쁘게 한다. 하지만 류헤이가 더 큰 영화사에서 진짜 영화감독이 되길 바랬던 여자친구가 다큐멘터리나 하려는 류헤이를 차고 만다. 류헤이는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 욕을 고래고래 하면서 전봇대를 붙들고 술주정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 실연을 달래려고 모로 고사쿠의 집에서 옛날 영화를 하나 보기로 하고 1977년에 만들어진 '살육의 저택' 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게 된다. 바로 영화를 보기로 한 그 날 여자친구는 인근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고 모로도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가 칼에 찔려 죽고 만다. 류헤이는 나중에야 모로의 시체를 발견하고 기절을 하고 만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류헤이는 여자친구마저 죽고 자신이 용의자로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이제 모로까지 죽었으니 그는 두 사람의 살인 용의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모로가 죽은 모로의 집은 체인이 안쪽에서 걸려 있어서 완전한 밀실이었다. 과연 범인은 정말 류헤이인가. 그가 그녀의 여자친구도 죽였던 것인가. 어딘가 진지하면서도 모자란 듯한 형사 두 명이 사건을 쫓으면서 용의자로 쫓기는 대학생 류헤이와 전 자형인 우카이 모리오 탐정의 만남으로 사건풀이가 더욱 긴박해지고 흥미진진해지는데...이 소설에서 본 밀실트릭이나 기타트릭은 어디에선가 본 것 같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독자가 추리를 해볼수 있지만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데뷔작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지식여행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