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집에 책이 많지만 막상 일곱살 아이를 잠재우려 책을 같이 고를때면 고민에 휩싸입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거나 읽으면서 깔깔대고 웃는 일이 생기면 아이는 그 책을 항상 기분좋게 생각합니다. 때로는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그 책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지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림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그림작가인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새 그림책이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어서 얼른 읽어주었습니다. 아 그런데 지은이는 다른 사람인 '조너선 에메트'네요.

사실 아이가 좀 더 자란뒤에 사랑해...책이 나와서 직접 읽어주진 못해서 작풍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언듯 보기로는 곰 사냥을 떠나자의 헬렌 옥슨버리와 비슷한 풍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 <가랑잎 대소동>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선도 더 굵고 자세히 보면 물감으로 그리긴 했지만 따로 그려서 오려서 붙인 자국도 많아서 참 신기한 그림책이네요. 그냥 원판에 그린 그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한 약간의 입체적인 실험이 이 책을 더욱 선이 굵은 책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청설모 '쭈르'가 주인공입니다. 귀엽고 장난기 많게 생긴 쭈르는 어느 날 서늘한 바람이 부는날 잠에서 깨어 '무언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쭈르네 보금자리인 떡갈나무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나무가 무언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게 뭘지 쭈르는 알아내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그러다가 "우아아아아아!" 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숲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하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아냈군요! 바로 색깔이 바뀐 것입니다. 초록색 잎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까지 아주 여러 색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리고는 가랑잎이 한 잎 두 잎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것을 다시 갖다 붙이려고 합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쭈르의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으로 그림책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요~ 같이 읽고 있으면 쭈르의 행동과 생각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듯이 너무나 몰입이 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도 겨울준비를 위해 쉬고 봄에 다시 생성되는 자연의 섭리를 알려줄 수 있는 아주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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