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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심리학 - 어떤 상황에도 긴장하지 않는
사이언 베일락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과거의 몇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50명이 넘는 성가대 앞에서 매주 클래식을 틀어주며 잠시 소개를 하고 뭔가를 진행해야 했는데 당시에 아무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고 어떻게 나가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나도 성가대원이었기 때문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다만 몇 번은 성가대 분들이 크게 웃었던 기억만 어렴풋이 날 뿐이다. 그렇다면 자신있게 재미있게 진행을 했어도 되었을 터인데 작은 무대이든 큰 무대이든 혼자서만 올라가서 무언가를 해야할 때마다 엄청난 긴장과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버리고 부동적으로 변해버리는 나의 몸과 정신이 불쾌할 뿐이었다. 학창시절과 성가대 시절 그 이후로는 어떤 일이든 절대로 남 앞에서 나서는 일들이 없어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런 현상을 초킹이라고 부른다.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아 톱니바퀴가 어그러지듯 부동이 되어버리는 상태, 컴퓨터로 말하면 버그가 생기고 버퍼링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도 운동선수였고 강연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알게 된 혹은 경험하게 된 지식이나 현상을 바탕으로 어릴 때부터 항상 의문을 품어온 왜 항상 가장 잘 해야 할때 오히려 어떤 사람은 긴장해서 평소에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이상을 해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그것들을 연구하는 계기로 삼아 결국 이 책까지 내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동의 심리학을 안다면 역으로 우리는 그러한 순간에 어떻게 긴장을 풀게 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긴장하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백프로 확실히 변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그런 현상을 이러한 심리적인 기제로 펼쳐보이고 읽는 독자들은 객관적으로 그런 현상을 바라봄으로서 앞으로는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조금은 긴장을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본인의 어릴 적 이야기와 모든 능력을 한번에 잘 펼쳐보인 대학시절의 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더욱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주변에서 얻은 이야기들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강연을 들은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성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어떤 긴장된 순간에 앞서서 우리는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오히려 포기하고 말때가 있는데 그런 일에 앞서서 철저히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연습에 연습을 해서 일단 한번만 제대로 성공한다면 앞으로 또 그런 순간을 맞이할 때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3장에서는 집중력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뜻밖의 내용들이었고 시험을 망치는 사람들 중에서는 오히려 평소에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에 대한 기대심리나 반전을 느껴 볼 수 있는 장이었다. 6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법이나 평정심을 얻기 위한 긴장감 연습, 그리고 결정적 한 골의 압박감에서 탈출하기까지 6장에서 8장까지는 실전적인 긴장감 탈출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을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젊은 시절에 이런 책을 진작에 읽었더라면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이 서평은 21세기북스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