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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울 산책 -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오세훈 지음, 주명규 사진, 홍시야 그림 / 미디어윌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많이 커서 오후시간까지의 여유가 생긴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바로 자원봉사활동과 서울탐방이었다. 둘째가 내년에 일학년이 되면 일찍 끝나서 아직은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토요일마다 슬슬 자원봉사를 하고 서울탐방도 해보고 싶다. 그러던 중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오후의 서울 산책> 이라는 책을 만났다. 먼저 강남의 부자같은 이미지의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의 빚을 많이 지게 했으며 여러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도 그렇고 그런 홍보책 같은 책인줄만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했을 당시만 해도 서울시장에서 내려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 이 책에서는 시종일관 건강한 느낌이 감돈다. 역동적이고 낙천적이며 뭔가 열심히 걷고 싶은 열망을 들게 한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은 곳을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어린 시절이 결코 부유하지도 않았고 가방만 내던지고 당시에 가까이 있었던 계곡등으로 놀러다녔던 유년시절과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던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모범생인 아들이었던 것을 알고 새삼 선입견이 깨져갔다. 남편이 뭐라고 하든 남이 뭐라고 하든 이 책에서 만난 그는 건강한 서울인이었다. 우리같은 사람도 멋을 내고 싶고 좋은 가전제품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오세훈 시장이라고 뭐가 다르랴. 처음엔 명품스런 신발에도 눈길이 좋지 않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좋은 제품을 오래 신고싶을 뿐인 그런 일반인의 느낌이 든다. 우리가 너무 강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암튼 이 책은 오세훈 시장이 직접 주말마다 발로 뛰면서 서울탐방을 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행정적으로만 가서 사진만 찍은 것이 아니라 직접 배낭매고 혹은 간편한 옷차림으로 서울의 곳곳을 탐색했던 것이다. 원래 자전거 매니아였던 지라 자전거 도로에 대해서도 아주 잘 나와 있고 한강 곳곳의 쉼터들과 카페들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가난한 예술인들을 위한 아트센터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일반 시민도 저렴하게 전시회나 음료를 마시면서 그들의 예술 활동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당 지하상가에 위치한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아기자기한 아트의 세계를 직접 느껴볼 수 있고 컵떡복이의 컵도 아주 예뻐서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인데 바로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곳, 박범신 작가가 직접 소개라는 문인들의 터전이자 작가들의 꿈 창작터이자 일반인도 방문할 수 있는 연희문학창작촌은 도심에서 이런 곳도 있나 할 정도로 소나무의 정취가 넘치는 곳이었다.
예전 드림랜드 있던 자리는 내가 살던 곳과도 가까워서 어렸을 때부터 갔었던 곳인데 북서울 꿈의 숲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가족들과 가보았다. 서울숲보다 더 넓고 다채로왔던 기억이 있다. 정말 가볼만 한 곳이다. 전망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특이하고 무엇보다 자리잡고 있는 식당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도 좋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다. 양도 많았었고 말이다. 차이니즈 레스토랑도 있다고 하는데 주방장이 무슨 상도 받은 그런 곳이라니 현재 우리집과 가까운 서울숲에도 제발 이런 업체가 들어와서 식당을 열었으면 좋겠다. 먹을 데가 너무나 없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이런 음식점과 가는 루트며 숨어 있는 팁까지 모두 공개되고 있어서 정말 서울탐방하기 너무 좋은 책이다. 북촌 8경도 이 책에 의지해서 꼭 다녀오고자 한다. 남산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는데 북측 산책로를 공략해 보아야 겠다. 주말마다 늘어지는 남편에게도 이 책을 함께 읽고 루트를 짜서 아이들과 다녀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 서평은 미디어윌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