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문인기행 - 글로써 벗을 모으다
이문구 지음 / 에르디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문구의 관촌수필이라는 책을 약간 읽어보았는데 특유의 지방말과 우리말의 향연이 놀라운 책이었다. 2003년에 작고한 그와 교류했던 문인들에 대해 그가 쓴 책이 바로 이 책 <이문구의 문인기행>인데 그 특유의 글투로서 주변의 문인스승, 또는 동료, 또는 친구에 대해서 쓴 개인적이면서도 기자로서 활동한 시기에 적은 기사로서의 글이기도 하다. 이문구씨가 태어난 해가 1941년이고 그가 적은 문인들도 더 일찍 태어났거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70년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니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분들이라 까마득한 인생의 선배들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6.25와 유신정권까지 거치며 전쟁과 감옥이 그리 멀지 않은 일들이 된 그분들의 글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생각있고 지각있는 문인들이라면 감옥에도 몇 번이나 들락거렸고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도 대문은 누구에게든 열려 있는 그런 사랑방같은 분들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그분들의 안부인들이 안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남편과 동료들까지 챙기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들은 이름을 날리기하도 하지 뒷바라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이나 글은 거의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를 빛낸 그런 분들이 여기에 빼곡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시인 고은으로만 알고 있던 그분이 그렇게나 방랑자적인 인생을 살았는지 대한민국을 위해 그렇게나 많은 고초를 겪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숭고한 문인들의 기개와 희생을 알게 되었던 점이 큰 소득이다. 우리가 아는 그 위대한 작가 김동리는 바로 이문구의 스승이었고 이문구씨는 수많은 제자 중에 한 사람이었단다. 어려운 제자를 위해서 항상 주머니를 털거나 베풀었던 스승님.. 문학적으로도 인간적으로 큰 스승이었던 분이었다.

목계 신경림, 불가의 스님이었을때의 일초 고은, 해산 한승원, 눈물이 많았던 시인 박용래, 선생이라고 불렀던 송기숙, 조태일, 강순식, 황석영, 박상륭, 김주영, 588과 같은 어두운 뒷골목에서의 서민들의 애환을 그린 조선작, 가장 불운했던 문인 박용수(중학교 4학년대 덮친 장티푸스로 인해 목숨을 간신히 건졌지만 가혹한 후유증으로 평생을 귀도 잘 안 들리고 장티푸스의 후유증으로 사춘기 시절에 걸음마부터 시작해야 했던, 지금은 장티푸스라는 용어 자체가 거의 듣기 어렵지만 불과 사오십년전만 해도 그랬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등등등. 그들의 어린 시절의 높다란 기상과 다소 엉뚱한 기질들, 그리고 어려운 시대로 인한 불상사(가족의 죽음이라던가 생계가 어려운) , 그리고 호기로운 청춘시절 등을 읽고 있자면 지금의 나약한 세대들보다 훨씬 강인했던 젊은이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들여다 본 기분이었다. 우리들의 평안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우리들의 인생의 선배들이 문인들이 겪었던 일들을 그리고 그들이 펼쳐보인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다소곳해지고 숙연해진다...



















(이 서평은 에르디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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