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유흥준 저자께서 나와서 걸죽한 입담을 과시하시는 것을 보았다. 정말 학자다운 외관에 그런 입담을 지녔을 줄이야. 유쾌한 충격이었다.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는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항상 같이 다니는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유흥준 교수하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떠오른다. 이번 3권의 소제목은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로서 서산마애불등 이번 문화답사에서 볼 수 있게 되는 문화유산과의 말없는 선문답같은 그런 책이었다. 서울에서 아주 멀지는 않은 곳에 서산마애불이 있다는 사실도 수확이었다.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흥준 교수의 남동생 부부와 유교수 부부의 동행으로 형제가족간의 정도 느껴볼 수 있는 장이었다. 우리 식구들도 언젠가 이런 여행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에서 천안을 거쳐 예산으로 들어가는데 45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내포평야를 만나게 되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탁 트인 드라이브 코스같은 멋진 평야길이었다. 내포 땅을 지나는 내내 코스모스를 벗삼아 꽃길을 지나고 운산에 닿아 서산마애불이 있는 용현계곡으로 들어가고 이내 인바위라는 곳에서 서산마애불이 발견된 이야기를 전설처럼 들으며 색다른 이 책만의 사진으로 본 서산마애불은 정말로 신비함 그 자체였다. 실제로 보게 된다면 두렵기도 하고 아니면 그 미소에 반할 것 같다. 서산마애불을 보고 나오면 보원사터에 가는데 그곳에서는 오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보원사터 출토 철불을 보게 되고 보원사터의 빈터에서 주민들을 만나게 되는 장면 등 이 책은 전혀 학술적인 딱딱한 책이 아니다.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는 듯 하기도 하고 학술적인 발견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도 하고 우리네 정서를 고스란히 느끼기도 하면서 유흥준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 유산의 문화이야기에 젖어들면 되는 것이었다. 섬진강의 저무는 모습과 북부 경북 순례길의 의성, 안동 또 안동과 풍산, 그곳에서 보는 봉정사 극락전의 아름다움. 또 하회와 예안, 도산서원, 임하와 영양에 이르는 경북 순례길에서는 조선시대를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종병기 활이나 공주의 남자를 통해서 요즘 부쩍 조선시대의 우리네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고 머리속에서 되살려보고 싶은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전라도로 들어가 익산의 미륵사 전경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허허벌판 같은 곳에 동탑과 서탑이 서로 멀찌기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총 5만평의 미륵사를 제대로 복원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경주의 불국사에 대해서 지켜보고 나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백제에 대해서 주목한다. 그래서 서울, 공주, 부여등으로 떠난다. 이 책 3권의 내용이 가장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역시 남은 문화답사기도 모두 읽어보아야 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유흥준 교수님의 멋진 책, 참 이 책을 많이들 읽었지만 나 역시 읽게 되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