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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완성 -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조지 베일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하버드 인생추적 보고서로 유명한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었다. 이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행복의 완성이란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행복의 조건의 후속편인 줄 알았지만 하버드 보고서의 후편이라기 보다는 정신과 전문의로서의 그의 삶과 의사로서 환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런 멘토로서의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가 알고 있는 여러 경구들, 예를 들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라던지, 비틀스의 유명한 곡인 '렛 잇비' 의 가사들을 다시금 음미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또 다른 그의 저서로서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행복의 조건을 읽은 사람이라면 약간은 다른 내용의 책이지만 이 책에서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긍정심리학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여러가지 예로 드는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그만의 해석과 처방이 내려지는 것 같다. 기쁨은 쾌락과도 다른 감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흔히 이들을 같은 감정으로 동일시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쁨과 쾌락은 한번 누리면 또 다시 느끼고 싶다는 점만 동일하지 전혀 다른 감정이라고 한다. 즉 기쁨(환희,joy) 은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긍정적인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감정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기에게서 보는 미소는 인간이 아기를 귀여워하고 보호하게끔 만들게 한다. 강아지의 꼬리흔드는 것이나 고양이의 가르랑 거리는 소리도 아기가 미소짓는 시기와 비슷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은 사회화되고 유전적 코드로 자리매김된 것은 아닌가 싶다.
용서도 또다른 기쁨이라는 유레카라고 볼 수 있단다. 그래서 이 책에서 용서에 대한 파트를 읽고 있으면 나의 해묵은 사건들이 떠오르고 용서라는 단어가 새롭게 느껴진다. 정말 용서해 버릴까? 정말 용서하고 나면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기는 일인 것일까? 마음이 행복해질까? 이 책에서는 단연 그렇다고 한다. 저명한 의사이자 상담가이기도 한 저자의 말이니 믿을까보다. 용서의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지고 내 마음에서는 변화가 생길 것인데 어찌 안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것을 믿고 행복과 긍정적인 심리를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은 영적이기까지 하다. 단지 학자연하는 책이 아니라 읽다 보면 마음의 치유까지 되는 그런 책이다. 포유동물의 긍정적인 감정을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서서히 진화하면서 이미 유전자적으로 새겨지는 것으로 본다. 긍정심리학의 메카라고나 할까. 긍정심리학을 좋아하는 나로선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