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으는 사람 한영 세트 - 전2권
모니카 페트 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황선애 외 옮김 / 풀빛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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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은 행복한 청소부의 모니카 페트와 안토니 보라틴스키의 또다른 걸작 그림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청소부보다 이 책이 더 감동적이었고 결말도 더 맘에 들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 세트는 이 <생각을 모으는 사람> 책과 이 책의 원서인 The Collector of Thoughts 와 <생각의 다이어리>노트와 녹음 시디까지 들어 있는 세트이다. 만약 초등하교 저학년에게 근사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이 세트가 제격일 것 같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나에게 만족스러워야 선물을 해도 기분이 좋은 법이니까.

1학년 교과서에 원문이 다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고 이 책은 번역본이든 원문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한글번역판부터 읽어보았다. 매일 아침 정각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지나가는 구부정한 자세와 낡은 외투와 큰 배낭을 짊어지고 지나가는 Mr.Grumpy, 즉 '부루퉁'씨는 나의 집앞을 늘 지나간다. 여기에서 '나'는 작가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어보면 추측할 수가 있다. 보통 이런 아저씨가 지나다닌다면 사람들은 피하고 싶고 선입견을 갖게 마련이다. 허나 이 책에서의 '나'는 오히려 창가에서 아저씨가 매일 아침 지나갈 때마다 기다렸다가 인사를 나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의 특성으로 아저씨에 대한 모든 것을 관찰했던 나는 어느 날 아저씨와 대화를 하게 된다. 아저씨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서서히 밝혀지는데..


흔히 아이들에게 '생각주머니'를 키워보자 라는 말을 유치원에서나 엄마들이 많이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아이들의 상상속의 그 '생각주머니'의 실체를 느껴보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생각들은 수줍음이 많고 너무나 다양한 존재들이어서 아저씨가 골목에서, 벽에서 생각들을 그러모을때 다양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라...몰라서 그렇지 큰 도시에는 이런 사람들이 몇이나 존재하고 있단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상상력까지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생각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자라나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도 이렇게 좋은 그림책은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였다. 영어 원서는 우리 아이처럼 원서를 꾸준히 읽은 아이라면 4~5학년이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함께 들어 있는 녹음시디는 원어라서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발음을 들려주는 역할을 하니 원서만 있는 것보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Diary of Thoughts> 라는 얇은 노트도 워크북처럼 들어 있는데 이 노트에는 간단하게 영어일기를 쓰는 방법과 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의외로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엑기스만 잘 전달한다고나 할까. 실제 영어일기를 쓸 수 있는 예쁜 노트공간이 27페이지나 되어서 한달 분량의 일기를 써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원서는...번역본을 읽기 전에도 처음 몇 페이지를 읽어보았는데 영어권 아이들의 책을 옆에서 몇년간 봐 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유아책부터 초등 고학년용 책까지 아이들이 미국에서 읽는 책들을 옆에서 좀 보아 온 엄마들이라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다. 번역본을 읽고 나서 읽으면 훨씬 세세한 이해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암튼 원서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훨씬 좋다. 하나의 완성된 구성품을 보는 것은 흐뭇한데 이 세트가 바로 그런 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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