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 라는 다소 파격적인 표지의 강준만 교수의 <강남 좌파> 는 참 요즘 할 말이 많은 새태를 반영하는 책이다. 조국 신드롬이라고 불리울 정도의 조국 교수와 문재인씨의 인기 그리고 요즘 말 많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박근헤, 손학규, 유시민 마저도 강남 좌파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요는 그렇다는 말이다. 2006년부터 저자가 쓰기 시작한 강남 좌파라는 말은 꼭 강남에서 산다고 해서 강남이 아니요 공산주의같은 좌파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이미 알고 있다. 그게 또 신기한 점이다. 우리같은 서민도 은근슬쩍 아는 사실인 것이다. 그들은 모두 집이 몇 채씩 있으며 부동산도 있고 재산도 있는 사람이며 외제차며 브랜드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런데 보통 시민들도 그러기는 마찬가지이다. 꼭 정치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그런 것을 몰라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극빈층의 삶을 잘 모를 수가 있다. 그것은 보통시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암튼 이 책은 강남 좌파로서의 위에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미래에서 계속 보여질 정치가들의 모습과 인터뷰와 예전 기사들을 시각적으로 적재 적소에 배치하면서 우리가 시종 진지하면서도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게 참 신기하다. 아주 딱딱하고 어려운 책일 줄 알았지만 의외로 이웃주민들과 화통하게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이 강남을 뜻하며 무엇이 좌파인지 하나하나 시원하게 편하게 짚어준다. 고소영, 강부자가 무엇인지 사실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그 약어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 싶다. 정치에 도무지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조차도 흥미를 가지고 읽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국 교수는 진보 집권 플랜이라는 책을 내면서 진보에 대해서 논하고 요즘 가장 핫한 존재이면서 키도 크고 외모도 근사하다고 한다. 그 점을 그닥 숨기려 하지 않는다. 박근혜씨도 참한 이미지와 멋진 옷차림으로 외모 자본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요즘 같은 소비와 문화 트렌드에서 외모나 옷차림은 중요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이 책에서는 논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게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이젠 아는 척 좀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앞으론 정치에 관심 좀 가져야 겠다. 회피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