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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
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나만 그런 것일까 생각했었다. 십대 초반인 딸과 아직 유아인 아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에게서 받는 에너지와 행복이 큼에도 아이들이 잘 시간이 되면 어서 잤으면 했고 주말이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것이 너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끔 화가 치솟고 짜증도 날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던 중에 '혼자사는 즐거움' 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제목만으로도 공감이 되어서 읽어보고자 했다. 알고 보니 뉴욕 타임스 12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프라 윈프리가 여러번 추천하고 극찬했던 책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 한권으로 대박이 난 셈이었다. 심리학 박사도 아니고 저명한 철학자나 작가도 아닌 그녀의 책이 성공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아무도 쓰지 않는 것들을 찾아 쓰기 시작했던 그녀의 노력과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 책임을 알 수 있다. 남들이 잘 쓰지 않았던 숨어 있는 에피소드나 글들을 인용하고 자신만의 메세지를 적었던 것이 독자들의 절실한 감성과 통했던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성인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인간은 부모의 몸에서 나왔지만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는 순간이 처음에도 또 말년에도 찾아올 것이다. 고독은 인간만이 느끼는 것일 게다. 너무나 외로워서 결혼을 서두르기도 하고 자녀가 그리워서 같이 지내자고만 하는 부모들이 있지만 그럴 바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져 간다. 하루를 다 보내고 누워서 잠을 청해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1분 1초라도 스스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면 놀랄 것이다. 나를 위해서 웃고 울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에 홀리고 최면당한 상태인 것처럼 하루하루는 어릴 때와는 다르게 쏜살같이 흘러간다. 중학교 고등학교때의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과 세상을 향해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던 나날들을 떠올려보라. 성인이 된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떤지..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나 자신의 내면을 다독이고 풍성한 시간을 가졌을 때에 에너지가 생기고 다시 열심히 살아볼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혼자서 집을 얻어서 쓸 정도로 집중력을 가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 고무되며 절정에 이른다. 하나하나의 챕터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기 위해, 내가 느끼는 아니 느꼈던 감각을 깨우기 위해, 또 여러가지 완벽하려는 마음을 놓아버리기 위해 각 챕터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휴식을 취해보는 것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남에게 비춰지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갈 곳을 모르고 질주만 하면서 어?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어디로 뛰어가는 거지?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 이 책을 읽어보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를 응시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