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정말 맞는 말이다. 아프기 전에는 나도 정말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아이들을 낳고 바깥에서 수다를 떨거나 모임을 갖는 스타일이 아니고 책을 읽거나 주로 집에서 컴을 하면서 지냈던 나날들이 몇년씩 쌓이고 나니 처음에는 턱관절디스크가 찾아왔다. 병원에서 원래 유전적으로 턱뼈가 조금 자리를 잘못 잡은 데에다가 생활 습관이 나빠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 스케일링을 착용해봐도 얼굴근육만 아프고 그냥 빼고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말부터 허리까지 말썽이다. 어느 정도냐면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굳고 특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제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집안일을 하고 유치원에 갔던 아이를 데리고 오면 몸이 풀린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그 증세를 심해져간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것 같아서 헬스를 끊어서 런닝머신에서 걷기운동과 실내자전거도 타보았지만 그때뿐....내 몸을 확실히 알 수 있고 내 몸에 맞는 운동법이나 체조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러던 중에 이 책 척추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에스더 고케일 본인이 추간판탈출증으로 허리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가시지 않고 증세도 남아 있어서 본인이 스스로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 분야에서 알려진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이 고케일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해서 읽어본 책이었다. 인류학에 근거해서 예전 원시시대의 인간들의 걸음걸이와 지금의 인체의 곳곳을 연구하고 바른 자세 교정법을 연구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믿고 따라해 볼만한 책이었다. 통증없는 세상으로 안내라는 오아시스같은 책이라는 이 책 속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허리 어깨 무릎통증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다각도의 질문으로 하나하나 원인을 찾아본다. 잘못된 자세의 인간들의 사진들을 이 책에서는 많이 실어주어서 이렇게 앉는 것은 이래서 안 좋구나 하는 점들을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정말 획기적인 부분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른 자세' 라는 것들이 신체에 이롭기 보다는 오히려 해롭다는 충격적이고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면서부터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자세들은 뻣뻣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자세 사진들과 새로운 이론들은 허리통증을 겪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슷한 책에서 벗어나 이런 책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