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등 여행 칼럼으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의 10년간의 기록으로서 남성이 아닌 같은 여성의 여행기라서 더욱 끌리는 책이었다. 100곳의 나라들이 중복되기는 하지만 굉장히 많은 곳이 소개되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여성만이 알 수 있는 문제들 해결방안들을 적은 페이지들이 다른 여행서와 구분이 되었다. 여성생리문제라든지 치한을 만났을때 퇴치방법 등이 있는 데 특히 지하철등에서의 치한 퇴치법은 여행중이 아닌 현재에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다.
"당신의 아내나 딸이나 여동생이 어디서 이런 일일 당하면 좋겠느냐?"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든지 (물론 큰목소리로), 홱 돌아보며 "부끄러운 줄 좀 아세요!!" 라고 소리친다면 모두들 나의 편이 되어주고 상대 치한도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란다. 만약 한 대 친다면 동정여론을 받기 힘들고 치한이 발끈할 수 있으므로 앞서의 말로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임을 알겠다. 그리고 시속 130킬로로 마구 달리는 택시를 탔을때는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거나 토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거나 혼자 서 있는데 누군가 사귀자는 듯이 말을 걸어온다면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며 여기 해병대 병사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 별다른 대시를 안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역시나 기발했다.
이 책은 피렌체나 파리같은 여행하기 좋은 도시를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은 다른 여행서에도 더 많은 사진과 팁을 지니고 있으므로 별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도 여성만이 느끼는 감상포인트 같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어서 여자라면 한번쯤 읽을만한 여행 가이드서이다. 게다가 여자로 산다는 일이 녹록치 않을때 찾는 미국의 빨간모자회나 라틴계 여성모임이나 여성음악축제, 여성과 권력회의, 버닝 맨 같은 지역의 축제나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데 이것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 할 듯 하다. 여자라서 소중한, 그래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장에서는 생리에 관한 박물관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이왕 여행을 떠난 것 보통은 배낭여행이라 소박하기 이를 데 없겠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치를 한번쯤 즐기고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거리도 고가품을 쇼핑하기 좋은 곳이란다. 체코에서의 맥주와 형벌 여행이라든가 프랑스의 샹파뉴에서는 샴페인 여행을 즐겨본다. 탄자니아의 지상낙원인 잔지바르는 사진만 보아도 특별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옥색바다와 하얀백사장에 각 나라의 문화가 뒤엉켜 있는 곳이란다. 반나절 정도의 향료 투어도 정말 특별한 여정인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하고 특별한 여행들이 숨어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여행을 하려는 여성들에게는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도 많지 않고 글들도 짤막한 것들이 많아서 몇 군데를 버리더라도 제대로 보여줄 곳은 보여주는 지면할애를 하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미국이나 유럽권 여성들에게 적합할 책인 것 같다. 그래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여행계획을 짜는데 어짜피 여러 책을 참고로 할 때에 한 권의 책으로도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