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의 오쿠다 히데오는 '오쿠다 월드' 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작가이다. 아직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 진지한 면이 돋보이는 <꿈의 도시> 를 읽고 그의 다른 면이 많이 부각된 것 같아서 즐거운 독서를 한 기억이 난다. 물론 그의 '공중그네'를 읽고선 낄낄거리며 읽었던지라 더욱 의외였었다. 알고 보면 그의 작품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읽으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일본이나 미국 메이저 리그의 역사와 선수들에 대해서도 해박한 그의 에세이집을 먼저 읽게 되었다. 바로 <야구를 부탁해>. 읽어나가다 보니 왜 <공중그네> 같은 작품이 나왔는지 알 것 같다. 그의 특유의 유머와 4차원적인 엉뚱함 솔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에세이집이다. 존경받는 작가로서 글이 써지지 않을 때에는 편집자가 보내주는 뉴욕여행 같은 한량과 같은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대한 댓가는 역시 '그의 글' 이다. 대충 쓸쓰도 없다. 마감일을 넘길 수도 없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 글을 담보로 해서 멋진 식도락여행이며 그가 가고 싶던 재즈바까지 매일 저녁 재미있게 다닌다. 일본의 책시장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유명한 작가들은 언제나 출판사에서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잘 대접을 받는 것 같다. 작가를 우대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작가로 데뷔하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작가들이라면 부러워 할만한 시스템이다. 암튼 그 여행 덕분에 나도 재미있게 그의 뉴욕 스타디움에서 양키즈와 다른 팀의 야구를 관전하는 기분도 들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곁다리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런 자유로운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정말 깔깔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웃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여름에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쿠다월드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