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오바크는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그녀의 상담소 앞에서 눈물 짓는 모습으로 나오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찍힌 이후로 프로이트 이후로 가장 영국에서 유명한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처음에 책의 표지를 보고 프로이트 이후의 정말 위대한 의사인가 보다 했는데 그런 의미라기 보다는 다이애너 황태자비의 폭식증을 상담하고 치료했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었다. 다소 허탈했지만 그녀의 저서인 이 책을 읽는 동안 초반의 못미더움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 책 내용에 몰두해서 읽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몸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과 가족의 역할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몸에 갇힌 사람들은 정신분석학 적으로 아동기에 불안한 과거를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녀는 몸에 대한 예전부터의 문화와 역사적인 부분들까지 해박하게 이끌어내며 몸에 대한 이미지와 편견들을 보여준다, 과거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기 위해 남자다운 몸을 원했고 여성은 가정에서 얌전하게 남편을 기다리는 이미지로 다소곳한 모습을 보인다던지 하는 사회 역사적인 관점에서의 과거의 몸의 차이와 태도의 차이에서부터 성에 대한 남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까지.. 얼마전에는 토마스 비티라는 과거에 아름다웠던 여성이 남성의 몸을 원해서 성전환을 한 뒤로 아내가 아이를 가지지 못하자 아이를 둘이나 출산한 사람의 이야기까지 등장하는 등 몸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몸이 이상하게 작동하여 의학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문제가 없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팔다리에 갑자기 마비가 오는 사람, 성교도 하지 않은 여성이 임신부처럼 배가 부풀어오르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려야 편하다는 몸에 대한 이상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일찌기 선구자적인 무의식에 대한 연구와 마음이 몸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실제 그의 주장은 백년이 넘게 정신분석학을 인도해 왔고 스트레스가 면역계, 내분비계, 소화계, 피부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현대의학에서 볼 수 있다. 그럼으로 불안이나 강박증세가 어떻게 몸에 작용하는지 어떻게 상담을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부모들의 자기 몸에 대한 결핍이나 장점 그리고 신체적 특징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은 곧 아이를 대하는 행동에서 저절로 드러나고 아이의 신체적인 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제 상담실에서 똑똑히 목격한 저자의 글을 읽으니 부모의 양육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아이에게 드러내거나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해야겠다. 지금 나는 왜 아이에게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려고 하나 라고 스스로 판단해 본다면 일이 생기기 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어릴 적 정신적 상처가 아이들의 성장기와 성인기에 얼마나 왜곡된 신체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다. 한 남자는 다리를 절단하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하다가 결국 드라이 아이스 박스에 두 다리를 넣고 괴사하게 만들어서 절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는데 그 남자의 내면의 모습과 어린 시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해 보는 과정을 읽고 놀라웠다. 영국의 모 학교에서 11~14살 어린 소녀들이 통학버스에서 남자 아이들에게 구강성교를 실시한 사건이 있었는데 얼마나 왜곡된 성과 외모에 대한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것이 자신을 돋보이고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직 성인여자같은 몸매를 가지지도 않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적인 행동이라기 보다는 몸 즉 외모와 마음에 관련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는 더욱 개방적이고 어린 나이에서부터 섹시함을 부각하는 서구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리나라의 아이들도 점점 성장발육이 빨라지고 어려지고 있음으로 사회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섹시함을 요구하는 광고나 모델계의 관행이나 아름답고 마른 여성만이 환영받는다는 문화코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건강한 마음에서 몸의 건강함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