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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행복한 미술 선생님 ㅣ 엄마와 행복한 미술 시간
바오.마리 지음 / 진선아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집 둘째는 다섯살이나 여섯살때만 해도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거의 생후 30개월 수준으로 그렸다) 걱정이었는데 역시 머리에 들어오고 보는 것도 많아지니 심심할 때면 그림을 그린다. 가령 공사장을 그린다면 굴삭기며 각종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차들과 흙더미와 땅굴까지 제법 멋스럽게 그린다. 우주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어제는 옛날 풍경을 그리겠다며 집에서 만든 남대문을 보고 남대문 비슷하게 그린 성벽같은 곳과 병사들을 그리고 있었다. 문제는 사람들을 전부 졸라맨처럼 작게 그린다는 것이다. 본인도 사람을 좀 더 잘 그리고 싶단다. 그럴 때 꼭 미술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엄마가 자연스럽게 지도할 수 있는 책이 없을까 했었는데 아이들 책으로 유명한 진선출판사의 진선아이에서 나온 <엄마는 행복한 미술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열중하고 있을때 꽤나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우리들도 어렸을 적엔 이렇게 그리고 싶은대로 많이 끼적거렸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안 보고 그려야 창의성이 생긴다'던지 '남의 그림을 보고 그리면 다 같은 그림이 된다'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실물 그림외에 '또래의 그림을 보는 것은 아주 도움'이 되며 미술은 흔히 창의력이 주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들이 기본과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것처럼 '미술도 실기력 역시 튼튼하게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실려있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 저 그림을 보면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도 우주만 그리지 말고 나무랑 집도 그려보고 매미잡는 모습도 그려보자" 하면서 천천히 다른 것들도 그리고 있다.
여러가지 꽃과 곤충의 기본을 그리는 것과 친구들 작품을 감상하는 박스가 항상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다. 여러가지 동물과 바닷속 생물과 여러가지 탈 것, 여러가지 과일, 여러가지 야채, 여러가지 표정, 여러가지 각도에서의 얼굴 그리기 연습과 친구들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고 2장에서는 주제별로 그리는 법을 볼 수 있었다. 즐거운 명절이나 즐거운 생일파티, 새장속의 새, 나의 방 꾸미기, 욕실에서나 우리 집 대청소하는 날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해내기 어려운 주제들을 쉽게 얻어낼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채롭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창문을 여는 그림이나 입체초대장과 주사위 게임 등 좀 더 다채로운 미술활동을 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