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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나무 쉽게 찾기 ㅣ 호주머니 속의 자연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요즘 '크로스 섹션'등으로 어린이 책 분야에서 돋보이는 출판사 진선북스에서 나오는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가 벌써 8번째 권이 나왔다. 물고기 찾기, 나뭇잎 도감등으로 이미 작은 도감이지만 감동을 주던 책들이었다.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표지가 작지만 파워풀하게 다가오는 책인데 기존에 나온 책들을 답습하는 책이 아니라 새로이 기획하고 사진을 찍은 책들이라 더욱 소장가치가 크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이지만 두께가 상당하고 가격도 조금 있는 편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기후는 이제는 아열대에서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아열대 기후에 가까웠다. 오늘 뉴스에서 본 것처럼 작은 토네이도같은 돌풍까지도 그렇다고 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에 이제는 장마철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열대나무도 앞으로는 더욱 찾아보기 쉬워질 것이다. 이 책 <열대나무 쉽게 찾기> 는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식물생태사진가인 윤주복씨가 저자이자 사진가인데 자연이 주는 매력에 빠져 전국을 누비며 꽃과 나무의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어서 책으로나마 생생하게 전해주는데 열대나무뿐 아니라 선명하게 아름다운 꽃에 대한 소개도 많아서 이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작은 자연속에 풍덩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휴식을 하면서 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는 실제 열대 지방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 많아서 열대 지방을 여행할 때에도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포켓북 형태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알려진 열대 나무들이 많은데 제주지방이나 남부지방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집에서 기르는 관엽식물이 대부분 열대나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물원등을 찾았을때 후덥지근하게 꾸며놓은 실내에 수많은 열대 식물들을 보며 아이들과 신기해 하던 생각도 났다. 이 모든 것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본문은 1.나무의 모양 2.잎의 모양 3.잎이 가지에 달리는 방법 4.잎 가장자리의 톱니의 유무 등 4가지를 중심으로 검색되며 이 기준에 따라 모두 20종류로 구분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잎이 가지에 달리는 방법인 어긋나기, 마주나기, 모여나기등은 초등학교 과학시간에서도 배우는 내용이라서 유용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나무는 겉에서 보아도 뿌리가 거대하게 땅 위로 드리운 것 같은 케이폭나무이다. 캄보디아같은 나라의 사원에서 많이 본 그 나무같다. 야자나무에 대해서도 당연히 많은 섹션을 할애해서 소개해 주고 있다. 깃꼴잎, 회깃꼴잎, 부채꼴잎, 홑잎 등 야자나무 잎의 구분을 맨 앞장에서 먼저 보여주고 있어서 458페이지에서부터 소개되는 야자나무를 보면서 같이 비교해서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많이 봤던, 꽃잎들이 모여서 둥근 모양을 이루는 너무나 예쁜 수국, 수국과 비슷해 보이는 꼭두서니과의 여러가지 꽃들, 그리고 후추나무도 처음 보았다. 각 나무들의 떨어진 열매며 열매의 단면모양까지 보여줄 때도 있고, 전체 나무모양, 나무의 꽃까지 어느 장을 펴 보아도 생소한 나무와 황홀해 보이는 나무와 꽃들의 향연이 눈부시다. 금방이라도 옆에서 향기를 내뿜을 것 같다. 꿈에서도 나왔던 열대 나무와 꽃들을 배경으로 한 휴식은 꿀같이 달콤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