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극이 사라진 날'은 한*중*일 공동 기획한 책들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일본이 전쟁 중일 1927년을 배경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의 아픈 전쟁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그 동시에 중국의 문화도 같이 알 수 있다. 경극이 바로 그 문화이다. 책의 주인공 아이가 처음 극장에 가서 보냈던 저녁은 마을에 공군이 들이닥칠 때 사라진다. 그리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그림으로도 잘 알 수 있었다. '경극이 사라진 날'은 조금 짧지만 매우 아름다운 책이다. 전쟁은 잔혹하다는 것을 알리고, 전쟁이 아예 사라지기만을 꿈꾸는 작가들의 소망들도 드러난다. 그리고 마을이 위험해도,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지, 적을 위해 노래하지 않겠다는 유명한 경극 배우의 굳센 마음이 든든하다. 또 숨막히는 방공호 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아이의 의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의 아름다움이 여실히 느껴지는 그런 멋진 책이다. 공동 기획물답게 아주 웅장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4,5학년부터 어른도 읽을 수 있다. 그래도 더 깊은 감동을 느끼려면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 적당하다. '캄캄하고 눅눅한 방공호 속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저 멀리서 반짝이는 무대의 불빛처럼...작가 '야오홍'은 '전쟁으로 인간의 생명이 파괴되는 것은 당장 볼 수 있지만, 문화적 생명의 파괴는 서서히 나타납니다. 문화는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민족의 결정체입니다. 우리는 문화와 평화를 소중이 여겨야 합니다.'라고 한다. 이 책은 '전쟁'시기에 '경극'을 선보이는 '문화'적인 삶을 담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