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려움을 잘 이겨 내는 여자 아이 이슬비와 그들이 살고 있는 다래촌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너무 잘 웃는 남자 아이 강산이가 보여 주는, 한센병을 겪은 사람들이 사는 다래촌에서의 이야기다. 강산이와 슬비, 슬비와 강산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한센병이 더럽고 무서운 병이라고 강산이와 슬비를 차별하는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어 준다. 한센병이 더러운 병이고, 그 병에 걸렸던 사람도 더럽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편견을 버리게 하는 책이다. '크게 외쳐!'의 특별한 개 희망이는 진짜 뭉실 할머니의 희망이다. 그리고 개는 정말 사람보다 낫다. 희망이도 비록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뭉실 할머니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그리고 주인을 위해 희생까지 한다. 뭉실 할머니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뭉실할머니에게 보여주는 한없는 신뢰와 애정이 사람보다도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변덕쟁이 얄미운 남자아이 의정이와 예쁘고도 까칠한 여자아이 해미도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의정이 엄마는 강산이가 다래촌을 놀리는 의정이를 두 대 때렸다고 학교로 찾아와서 선생님께 해코지하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고 다래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은 선생님이 승리한다. 강산이, 슬비가 이사 가면 무척 외로울 것 같다. 슬비와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차별받지는 않게 되었지만. 슬비를 축하해 주어야 할지 아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빠가 돌아와서 참 좋겠지만 강산이와 헤어져야 하니까. '크게 외쳐'는 살림어린이 수상작답게 아름다운 책이다. 다 읽은 5학년 딸에게 물어보니 크게 외쳐! 는 5~6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란다. 집에 있는 다른 창작소설을 예를 들어 물어보니 그 책은 조금 더 어른스럽지만 이 책이 더 재미있다고 하는 걸 보면 고학년들이 읽기에 너무 유치하지도 않으면서 교훈만 강조하는 내용도 아니어서 더욱 아이들의 마음에 들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